롯데온, 8단계 레벨제 도입…직급 없애고 능력 중심

롯데ON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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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이 기존 직급제를 폐지하고 '커리어 레벨제'를 도입한다.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성장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SSG닷컴도 레벨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양사 모두 e커머스 사업 핵심 인력인 개발자 확보에도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롯데e커머스사업부의 새로운 인사제도인 '커리어 레벨제'는 직원의 전문성, 조직 내 역할, 역량에 따라 레벨을 부여한다. 기존 직급제와 달리 수평적 조직 문화 속 협업을 강조하는 정보기술(IT) 기업에 적합한 인사 제도다.

롯데온은 레벨제 도입을 통해 개인에게는 성장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직급 없는 수평적인 소통 방식을 바탕으로 협업을 통해 큰 목표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회사와 개인을 동반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온의 커리어 레벨은 조직 내 역할 및 역량에 따라 8단계로 나뉜다. 기존 담당-대리-책임-수석 등 수직적 직급이 사라지고 팀장과 팀원 등 직책만 남은 수평적 체계로 운영된다. 대신 직원 개개인에게는 성장 지표 등급인 레벨을 부여해 조직 내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파악하고 성장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

또한 본인의 레벨은 다른 사람에게 공개되지 않으며, 근무기간이 9개월만 넘으면 체류 연한과 상관없이 레벨업 자격을 갖게 된다. 기존 직급 체계에서는 신입사원이 수석까지 승진하려면 약 13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레벨제에서는 최고 레벨인 8단계까지 빠르면 7년 안에 올라가는 것이 가능하다.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 대표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 대표

롯데온은 커리어 레벨제를 도입하며 평가 시스템도 재정비했다. 기존에는 정해진 비율 내에서 평가 등급을 받는 상대 평가를 진행했지만, 이제는 능력 위주의 절대 평가 방식을 도입한다. 직원 입장에서는 각자 역량 향상 및 성과에만 집중할 수 있고, 평가의 방향 역시 순위 매기기에서 벗어나 피드백과 코칭 등 인재 육성에 무게를 싣게 된다.

또한 '탤런트 리뷰'라는 이름으로 평가내용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직속 팀장을 포함 유관 부서 팀장들도 함께 참여해 협업 능력, 전체 조직에 대한 기여도 등 다각적인 시각에서 평가를 진행한다.

박달주 롯데온 경영지원부문장은 “'커리어 레벨제'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춘 인사제도”라며 “기존 연공서열을 탈피해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공정한 평가 및 보상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인과 조직이 동반 성장하는 조직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 SSG닷컴도 레벨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성과 중심 레벨제를 통해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적합한 세분화된 보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인사제도 개편에 돌입 연내 추진할 전망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