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이 지난해 말 전자금융업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PG(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와 VAN(부가가치통신망)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나섰다. 온라인 결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변화를 가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은 지난해 12월 30일부로 전자금융업에 속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과 결제대금예치업(에스크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금융결제원은 그동안 오프라인 단말기 중심의 VAN 사업을 영위해왔다. 온라인에서는 기존 금융망 기반으로 은행계좌를 실시간 연동해 바로 결제할 수 있는 계좌이체 PG서비스 '뱅크페이'를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결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신용카드 PG서비스로 영역 확대를 결정했다.
결제 시장은 가맹점의 오프라인 단말기에서 발생하는 결제가 약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오프라인 비중이 컸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비대면 결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PG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방안이 필수로 떠올랐다. 은행 계좌와 연동한 신용카드를 이용해 결제하면 수수료 없이 해당 계좌에서 바로 출금되는 '현금카드' 서비스도 선보였지만 사용자 혜택이 없고 인지도가 낮아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에 금융결제원은 지난해 초부터 약 1년에 걸쳐 전자금융업 라이선스 획득을 준비했다.
금융결제원의 VAN 시장 점유율은 약 2~3% 수준으로 영향력은 크지 않다. 이미 대다수 PG사가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사실상 금융결제원이 마지막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통합으로 PG 서비스를 제공해 가맹점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며 “비록 시장 점유율은 크지 않지만 이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회원사 회비를 경감하는 것도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
배옥진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