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가 마땅한 치료제가 없던 비알콜성 지방간 치료에 청신호를 켰다. 기존 임상 실험에서 치료제 후보물질의 약효가 신통치 않았던 원인을 밝혀냈다.
UNIST(총장 이용훈)는 최장현·남덕우 생명과학과 교수팀이 MIR20B(마이크로 RNA의 한 종류로 단백질 정보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단백질 정보가 담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는 간 속 유전물질이 지방 분해를 돕는 단백질의 합성(발현)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기존 치료 후보물질은 지방 분해 단백질을 활성화해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는 것을 목표로 했다. MIR20B가 이러한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면서 임상 실험 효과를 떨어트렸다는 것이다. 최 교수팀은 MIR20B 억제제를 투입해 치료 후보물질의 효능이 개선됨을 동물 실험으로 입증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간에 중성지방이 쌓여 염증이 생기거나 염증으로 인해 흉터조직이 생기는(간 섬유화) 질환이다. 흉터조직이 지속적으로 쌓이면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다양한 치료제 개발 임상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최 교수팀은 MIR20B가 단백질 정보를 담고 있는 mRNA 특정부분에 작용해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는 구체적 과정도 밝혀냈다.
최장현 교수는 “단일 약물을 이용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 개발에는 한계가 있어 최근 복합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MIR20B 억제제와 기존 치료제를 같이 처방하는 것이 효과적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 요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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