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반도체용 희귀가스 네온 국산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국내 최초 반도체용 희귀가스 네온(Ne) 생산 설비 및 기술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12일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에서 '네온 생산 설비 준공 및 출하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네온은 공기 중에 0.00182%만 포함돼 있는 희귀가스다. 반도체 노광공정에서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 원재료 가운데 하나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포스코는 반도체용 특수가스 전문기업 TEMC와 협력해 2019년 말부터 약 2년에 걸쳐 네온 생산 국산화를 추진해왔다. 제철 공정용 가스 생산에 사용 중인 대형 공기분리장치를 활용해 광양제철소 산소공장과 TEMC 기술력에 기반, 생산 설비를 자체 개발했다. 전 공정 국산화를 이뤘다.

준공 설비는 고순도 네온 기준 연간 약 2만2000N㎥(노멀 입방미터)를 생산 가능하다. 국내 수요의 약 16%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작년 말 시운전을 통해 품질 평가를 마쳤고, 올해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라 네온 등 희귀가스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는 시장 규모를 2020년 약 1600억원에서 오는 2023년 약 2800억원 규모로 연 평균 약 20% 성장을 전망한다.

출하식에는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과 이진수 광양제철소장, 유원양 TEMC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은 “국내 강소기업 TEMC와 협력해 숙원 과제였던 네온 국산화를 이뤄낸 데 뜻깊이 생각한다”면서 “강소기업과 상생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으로 희귀가스 국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