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마켓컬리, 오아시스, 배달의민족 등 e커머스 업체가 도심 물류센터를 확장하면서 화재 예방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천 쿠팡 물류센터와 평택 물류센터 등에서 대규모 화재가 일어났다는 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 등을 고려, 세심한 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e커머스 업체의 배송 시간 단축 경쟁으로 최근 도심 물류센터와 대형 물류센터가 전국 각지에 생겨났다. 알스퀘어 전수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만 약 470개의 물류창고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와 GS25, 홈플러스 등도 오프라인 매장을 다크스토어로 바꾸면서 도심 자체가 물류 거점이 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업체는 물류센터 화재 예방 및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디지털 플랫폼 기반 소방안전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쿠팡 물류센터에 화재 수신기를 설치, 화재 관련 정보를 원격으로도 확인 및 관리할 수 있는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 골자다. 전국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 소방시설 현황을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해 현장에서 화재를 예방하고 사고 시 인적·물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데이터 분석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화재예방 대책 수립은 물론 물류센터별 최적화된 소방설비를 갖출 수 있다.
마켓컬리는 김포와 송파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임대인 측과 공동 관리 중이다. 임대인 측 소방관리자가 소화기, 스프링클러, 소화전을 매일 점검하며 분기마다 전문 소방점검업체를 통한 종합 소방점검을 실시한다. 아울러 컬리는 자체적으로 물류센터 작업 구간마다 청정소화기를 배치하고 누전차단 기능이 있는 멀티탭만 사용한다. 벗겨진 전선을 체크하고 비상구 방해물 유무 등도 매일 점검한다. 인근 소방서와 합동 소방훈련 및 화재 예방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오아시스는 근무자가 화재를 감지했을 때 바로 위험을 알릴 수 있도록 휴대폰 소지를 의무화하고 있다. 근무자가 사용하는 물류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앱)에도 비상 알람 기능을 탑재했다. 피난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입·출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1년에 두 번 소방 안전에 관한 내용을 문서로 본사에 보고한다. 오아시스 본사 차원에서 한 달에 한 번 물류센터 화재 예방을 위한 육안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배달의민족은 도심물류창고를 임대해 쓰고 있어 화재 대응은 건물주가 진행한다. 다만 기본적인 소방안전 체크리스트는 안전관리 업체에 위탁해 정기 점검한다. 전기용품·소방시설·분전함·대응체계 등 구분을 나눠 진행한다. 콘센트, 전선 등 전기용품은 접속 부위 외관을 확인하며 소화전·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한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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