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취업자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727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6만9000명 증가했다. 연간 취업자는 2020년에 전년 대비 21만8000명 감소하며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127만6000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기저효과로 지난해 고용 증가 폭은 2014년(59만8000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 대비 0.4%포인트(P) 상승한 60.5%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5%로 0.6%P 상승했고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2%로 전년 대비 2.0%P 올랐다.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은 “2021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가 컸던 2020년 기저효과와 비대면, 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 수출 호조 등으로 고용 회복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고용 한파가 취약계층에 집중됐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대표적 업종인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는 4만7000명 감소했다. 2020년 15만9000명 감소보다는 폭이 줄었지만 2년 연속 취업자가 줄었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15만명 줄었고, 예술·스포츠와 여가 관련 서비스업, 협회와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도 각각 2만9000명과 5만5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8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6만5000명 줄어들며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종사상 지위별로 일용근로자는 9만6000명 감소한 반면 상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는 각각 36만6000명, 15만2000명 늘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4만7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33만명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20대(10만5000명)와 50대(6만6000명)도 증가했다. 30대와 40대 취업자는 10만7000명, 3만5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실업자는 전년 대비 7만1000명 감소한 103만7000명이었으며 실업률은 0.3%P 하락한 3.7%였다. 12월 취업자는 2729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77만3000명 늘어났다. 2014년 2월 이후 7년 10개월 만의 가장 큰 폭이다. 11월에는 감소했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6만6000명 늘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5만3000명 증가하며 2018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를 기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계장관회의에서 “12월 취업자는 전월 대비 6만3000명 증가해 코로나19 위기 이전 고점인 2020년 2월 취업자 수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12월에도 정보통신, 전문과학 등 관련 분야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돼 연간 취업자 증가의 58%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12월 취업자 77만3000명 증가…7년 10개월 만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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