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적 셧다운제가 폐지되면서 가정에서 부모의 게임 지도 중요성이 커진다. 자녀의 올바른 게임 이용을 도와줄 수 있는 부모 대상 프로그램이 주목받는다.
새로 도입된 시간 선택제는 청소년 자율성과 보호자 교육권을 존중한다. 대화를 통해 가정에서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 2020 게임과몰입실태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 게임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경우 자녀 게임 과몰입 정도가 덜하다. 하지만 부모가 학습 대신 게임하는 모습에 막연한 반감과 공포감을 느끼면 소통이 되지 못하고 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문화재단은 '보호자 게임이해하기 교육'과 가족 간 소통 기회를 확대하는 '게임문화 가족캠프'를 운영한다.
보호자 게임이해하기 교육은 게임하는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과 진로, 이용지도 등 효과적인 소통법을 제시한다. 작년 4회, 5180명이 참여했다. 97%가 만족도를 표했다. 올해 5회로 확대 운영한다.
업계가 운영하는 리터러시 프로그램도 있다.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스마일게이트 등이 직·간접적으로 운영한다. 게임 리터러시 교육은 게임을 둘러싼 환경과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고 올바른 게임 이용 정보를 제공한다. 단순히 게임 자체를 파악하고 게임에 대한 절제력을 키우는 것에서 나아가 게임과 이용자, 게임 세계와 실제 세계 그리고 인간과 사회 관계 이해를 도운다.
보호자 노력에도 과몰입 경향이 발현하는 경우도 있다. 전체 게임이용 청소년 1%가량에서 발견된다.
게임문화재단은 게임과몰입 치유를 위해 '게임과몰입 문화예술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국 권역별 8개 게임과몰입힐링센터와 협력해 전문 상담과 치유 사업을 진행한다.
문화예술 치유 프로그램은 정신과나 한의원에서 처방과 접근을 달리한다. 정신병이나 행동장애가 아닌 아이 인지와 정서를 분석해 심리적, 의학적 기반으로 다가선다.
리듬만들기, 가사 쓰기 등으로 참여자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정서 안정을 유도한다. 체육프로그램을 통해 운동, 인지, 자기조절 능력을 회복한다. 게임하듯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해 충동 조절 능력과 주의력 결핍으로 생산적 활동을 어려워하는 청소년에게 성취를 보상한다.
게임문화재단 관계자는 “충동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에게 게임 대용품을 제공하는 것으로는 과몰입을 쉽게 해결할 수 없다”며 “전문가와 프로그램 도움을 받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