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가 37만명 증가했다고 통계청이 발표했다. 7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감했던 지난 2020년 취업자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기저효과를 빼면 남는 취업자 증가 요인은 디지털 전환 등 산업 구조 변화와 수출 호조 등이다.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며 각종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개발 인력 채용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산업구조의 디지털 전환은 진행형이다. 공장은 효율화를 위해 첨단 로봇을 갖춘 스마트 공장으로 변신 중이고, 음식점과 숙박업에도 무인 키오스크와 예약시스템이 필수로 자리 잡았다. 금융업에선 테크기업이 뛰어들며 고객 중심 서비스로 재편되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물론 금융업까지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출 수 없게 됐다.
디지털 전환에 필수적인 개발자 몸값도 뛰고 있다. 지난해 네카라쿠배로 통하던 개발자 인기 정보기술(IT) 기업은 네카라쿠배당토로 확장됐다. 기존 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에 당근마켓과 토스까지 합쳐진 신조어다. 슈퍼 개발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이 인재 모시기에 지갑을 연 것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향후 5년간 SW 분야 신규 인력 수요는 35만3000명이다. 대학을 비롯한 정규 교육과정과 정부 사업을 통해 배출되는 32만4000명과 비교할 때 약 3만명이 부족하다. 인력양성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차기 정부에서도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가 필수란 점에서 대선 후보도 이제 적절한 정책 방안을 내놔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