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마케팅 바람이 기존 골프마케팅 큰손으로 불리는 금융, 건설을 넘어 코스메틱과 요식업까지 확대되고 있다.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골프마케팅에 눈독을 들이면서 대기업 일색이던 프로골프 스폰서 시장도 달라지고 있다. 2021시즌 기준으로 국내외 프로골프 선수를 후원하며 골프단을 운영하는 기업만 50여곳에 달한다. 작지만 탄탄한 브랜드파워를 자랑하는 중소기업의 가세로 프로골프 시장이 더욱 다채로워졌다는 평가다.
지난 2017년 창단한 메디힐 골프단은 프로골프 무대에서 손꼽히는 골프단으로 성장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기대주 김재희가 우리금융그룹을 나와 메디힐 골프단에 합류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해 올 시즌 부터 미국무대에 진출하는 안나린도 문영그룹에서 메디힐로 이적하며 메디힐 골프단에 무게감을 더했다. 코스메틱 기업 엘앤피코스메틱이 운영하는 메디힐 골프단은 이로써 원년멤버인 유소연, 최혜용은 물론 김세영, 이다연, 안지현까지 한국과 미국무대를 누비는 7명 선수로 새 시즌 골프단 구성을 마쳤다. 특히 그 동안 LPGA투어 대회를 개최해 온 메디힐은 올 시즌에는 KLPGA투어 대회 스폰서로도 나설 계획이다.
요식업계도 프로골프 시장의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프로선수 후원을 넘어 골프단 창단이 이어지면서 경쟁기업 간 골프마케팅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 요식업계 마케팅 관계자는 “요식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대기업이 요식업 프랜차이즈 시장에 가세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가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게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또 몇몇 기업이 이미 골프선수 후원을 넘어 구단이나 대회개최를 진행하면서 경쟁 기업 간 프로골프 시장 마케팅이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분위기 속 요식업 기업들의 골프마케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종합외식기업 BHC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브랜드를 내세워 골프단을 창단했고 노랑통닭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노랑푸드는 18명의 KLPGA 선수들을 영입하며 대규모 골프단을 꾸렸다.
프리미엄 이미지와 함께 최근 급증한 골프 인기에 힘입어 프로골프 시장에 대한 기업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방송가에 골프예능 바람이 거센 것도 골프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골프를 즐기는 골퍼 외에도 예능을 통해 전 국민에게 골프가 친근한 소재로 인식되면서 '그들만의 리그'라는 편견도 사라졌다는 평가다.
수많은 스포츠 종목이 존재하지만 프로화 된 스포츠는 손에 꼽힐 정도다. 골프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프로선수의 경기력은 물론 시장 규모까지 갖췄다. 프로무대도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올 시즌 남녀 프로골프 무대 총상금은 5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프로골프 무대는 다양한 기업 골프단의 치열한 구단랭킹 경쟁도 팬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