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자동차 리콜이 300만대에 육박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6일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2021년 자동차 리콜은 총 2443개 차종, 293만2820대로 집계됐다. 안전 결함 관련 국토부 리콜과 배출가스 관련 환경부 리콜을 모두 합산한 수치다.
리콜 대수 293만2820대는 리콜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3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다. 2003∼2021년 누적으로는 1만6개 차종, 277만915대이다.
작년 리콜 현황을 보면 국산차는 71개 차종, 175만7310대의 리콜을 진행했다. 2018년 209만9333대, 2017년 199만424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수입차는 2372개 차종, 117만5510대를 리콜해 연간 기준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서며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업체별 리콜 차량 대수는 현대차가 93만6918대로 가장 많았고 기아가 60만2271대로 그 뒤를 이었다. 수입차는 BMW 56만5369대, 메르세데스-벤츠 35만1974대 순이다. 리콜 원인별로는 원동기 등 동력발생장치 결함 98만2943대, 제동장치 결함 94만5936대, 전기장치 결함 73만763대 등의 순이다.
리콜 사전 단계인 결함 신고는 지난해 국산차 4948건, 수입차 2796건 등 총 7786건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처음 7000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업계는 리콜 급증은 자동차 전장화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기계장치로 구동된 부분에 전장화 과정에서 신기술을 대거 적용하다 보니 안전성이나 품질 확보 면에서 시행착오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전장부품 수가 많고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돼 크고 작은 품질 이슈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소비자가 안전 문제에 더 예민해지고 자동차 제작사나 수입사가 결함 문제를 적극 해결하려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도 리콜이 증가하는 원인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