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2023년 3월까지 한국 내 시내면세점 매장을 전부 폐점할 예정이다. 앞서 롤렉스도 국내 시내면세점 매장을 통폐합하는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국내 면세시장 이탈이 가속화됐다.
17일 영국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이달 롯데면세점 제주점 매장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3월 신라면세점 제주점,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잠실월드타워점 매장도 추가로 닫을 예정이다.
루이비통은 롯데와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본점에 있는 나머지 시내면세점 매장도 올해 10월과 내년 3월 사이 모두 철수할 계획이다.
루이비통은 시내 면세점보다는 공항 면세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있는 루이비통 매장은 철수하지 않으며 내년까지 제2터미널에 두 번째 매장을 열 계획이다. 루이비통은 중국에서도 국내선 공항 면세점에 집중하기로 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에 나선 까닭은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공) 판매로 인한 브랜드 가치 훼손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매출 대부분을 중국 다이공에 의존하는 국내 면세점의 기형적 구조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 이탈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다이공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명품을 대량 매입 후 중국 현지에서 판매하면서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는 명품 브랜드의 불만이 커진 상태다.
앞서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 롤렉스도 국내 시내면세점 통폐합에 착수했다. 서울과 제주, 인천에 거점 매장 한 곳씩만 남기고 나머지 매장은 전부 없앴다. 지난해 10월부터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3곳 매장을 일제히 폐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루이비통과 롤렉스의 결정에 따라 다른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국내 시내면세점 연쇄 이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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