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II' 발사대를 수출한다.
수출금액은 3900억원 규모로 한화디펜스는 지난 해 12월 K9자주포 호주 수출에 이어 한달 만에 또 하나의 수출 이정표를 세우며 K-방산 수출 선봉장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UAE에 수출하는 천궁-II 전체 계약 금액은 4조원 이상으로 우리나라 방산장비의 해외수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이다. 한화디펜스가 발사대와 적재·수송차량을, 한화시스템이 레이더 체계를 제작하고 이를 공급받은 LIG 넥스원이 체계 종합을 맡아 최종 UAE 공군에 전달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궁-II는 탄도탄과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해 2018년 생산에 착수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 3대의 발사대 차량 등으로 1개 포대가 구성된다.
미사일이 안정적으로 발사되기 위해서는 안정성 높은 발사대가 필수다. 한화디펜스는 각종 육상용 발사체계뿐만 아니라 해상용 발사체계에 이르기까지 우리 군의 주요 무기체계 발사대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천궁 발사대 외에도 현무 미사일 발사대, 해군의 청상어(어뢰) 발사대와 해성(함대함 유도무기) 발사대, 다종의 함정발사 유도탄을 탑재하여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등을 개발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는 “UAE 수출 계약은 우리 정부와 여러 방산기업이 모두 한 팀으로 합심해 이뤄낸 뜻 깊은 결과”라며 “이번 계약을 충실히 이행해 UAE 군의 전력증강에 기여하는 한편, 레드백과 K9자주포 수출에도 최선을 다해 K-방산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