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조만간 국내 바이오 의약품 기업 휴젤 인수를 마무리하고 바이오 사업을 가속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이 참여하는 다국적 컨소시엄과 휴젤은 최근 인수 관련 계약을 변경했다. 다국적 컨소시엄이 휴젤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시점을 기존 '작년 4분기 중'에서 '주식양수도 완료 시점'까지로 변경했다.
앞서 작년 8월 25일 다국적 컨소시엄은 휴젤 최대주주 리닥(LIDAC)과 주식 535만5651주(총 발행주식의 42.895%) 및 전환사채 등에 대한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전환가능 주식수 80만1281주를 포함한 총 615만6932주(총 발행주식수의 46.9%) 양수대금은 약 1조7000억원이다.
계약 변경은 주식양수도가 늦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해관계자가 다수인데다, 최근 국내에서 법적 공방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다국적 컨소시엄은 GS그룹과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중국 CBC그룹, 아랍에미리트 무바달라 등으로 구성됐다.
식약처는 작년 말 휴젤 보툴리눔톡신 제제 보툴렉스 4종에 대해 품목허가 취소 및 회수, 폐기 명령을 내렸다. 최근 법원이 이 행정 처분을 집행정지했지만 본안 소송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는 휴젤의 해외 인수합병을 승인, 인수 장벽은 없다.
GS그룹은 휴젤 인수를 통해 바이오 사업을 가속할 전망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휴젤 인수를 지휘하는 등 바이오 사업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GS그룹은 의료바이오와 산업바이오, 친환경 그린바이오 등을 아우르는 '바이오 플랫폼'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바이오는 기존 주력인 정유, 에너지와 함께 주축 사업으로 추진된다. GS그룹은 허태수 회장의 신사업 발굴 지시에 따라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벤처 투자 강화를 위해 최근 2년간 GS퓨처스와 GS벤처스를 설립한 바 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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