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이 전자금융업에 진출했다. 코로나19로 골프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최근 확장 중인 모바일 디지털 전환사업에 온·오프라인 통합 결제나 간편결제 서비스를 활용한 시너지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골프존은 지난달 선불전자지급 수단 발행업(선불업)과 지급결제대행업(PG) 등록을 완료했다. 앞서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하고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선불 전자 지급수단은 회사가 발행한 포인트를 통해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골프존은 골프존 비즈몰, 플러스샵, 골프문화상품권 등에서 선불 전자 지급 수단을 발행하고 있다.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르면 '발행 잔액이 30억원 이상이고 구입할 수 있는 재화 또는 용역의 범위가 2개 업종 이상'인 경우 금융위원회에 선불 전자지급업을 등록할 수 있다. 골프존은 해당 기준을 모두 충족해 금융위로부터 등록 최종 승인을 받아냈다.
선불업과 함께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자체 간편결제 사업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두 사업 등록이 필수다. 특히 경쟁 골프예약 플랫폼으로 부상한 카카오골프는 간편결제인 카카오페이를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어 장기적으로 간편결제의 중요성도 커지는 추세다. 간편결제를 통해 얻은 고객 빅데이터는 고객 구매 패턴을 분석하고 맞춤형 상품을 판매하는 등 마케팅과 영업에 직접 활용할 수 있다.
골프존이 최근 역량을 집중하는 모바일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도 맥이 닿아 있다. 골프존은 지난해 기존 애플리케이션(앱)에 '플러스샵' 선물하기 서비스를 론칭했고, 커뮤니티 플랫폼, 골프 토털 정보서비스 '골맵', 사진과 영상을 기록하는 모바일 앱 '골프존앨범'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골프존 관계자는 “골프존 비즈몰, 골프존 플러스샵, 골프문화상품권 등에서 발생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에 대한 소득이 30억원(면제 기준)을 초과 달성해 전자금융업 허가를 진행했다”면서 “간편결제 진출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골프존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골프존 누적 매출액은 3283억원, 영업이익은 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1%, 112.3% 늘었다. 업계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을 1200억원 내외로 추산한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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