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도넛형 LPG 용기 충전한도 공평하게 늘려줘야”

택시업계가 액화석유가스(LPG)택시에 사용되는 도넛형 용기 충전한도를 원통형과 동일하게 85%로 늘려줘야 한다며 정부에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한도를 늘리면 1회 충전으로 더 멀리 갈 수 있어 충전횟수가 줄고 영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규제가 완화되면 일반 LPG차량 이용자 편의 향상도 기대된다.

서울역 택시승강장.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서울역 택시승강장.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18일 택시업계와 LPG업계에 따르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건의문을 정부에 전달했다.

현행 LPG차량에 장착된 LPG용기 충전한도는 국토교통부 '자동차용 내압용기 안전에 관한 규정'으로 일반원통형 용기는 85%, 특수형상(도넛형) 용기는 80%로 충전을 제한하고 있다.

택시업계는 도넛형은 일반 원통형 용기와 비교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부품단가 감소로 차량 구매비용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평균 주행거리 증가로 충전빈도를 감소시켜 99% 이상이 LPG를 사용하는 택시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자동차용 특수형상 LPG용기도 일반 원통형 용기와 같은 충전용량이 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LPG업계에 따르면 도넛형 용기는 안전기준에 맞게 설계해 일반용기와 동일한 검사기준으로 검사받고 있으며 일반용기 검사항목에는 없는 피로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도넛형 LPG용기 충전한도를 85%로 늘려주면 1회 평균 주행거리 증가(약 40㎞), 충전빈도 감소, 트렁크 공간 활용 등 차량 내 여유 공간 확보가 가능해져 LPG자동차 사용자 편익 향상이 기대된다. 형상을 변형해 다양한 위치에 용기 장착이 가능해지고 부품 단가 감소 등 자동차 제작사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고 소비자 차량 구매비용 감소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자동차제작사 역시 안전 부분에 문제가 없고 정부 규제 때문에 충전한도가 제한된 것이기 때문에 택시업계 요청대로 충전한도가 늘어나면 모든 LPG 차량 이용자 편의도 함께 증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르노삼성 QM6 LPe 도넛형탱크. [자료: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QM6 LPe 도넛형탱크. [자료:르노삼성자동차]

자동차제작사 관계자는 “LPG차 도넛형 용기는 100% 충전을 기준으로 안전검사 등을 수행해 장착하기 때문에 충전한도를 80%에서 85%로 늘려도 추가 조치할 것이 전혀 없다”며 “충전한도가 확대되면 택시 운전자뿐 아니라 일반 LPG차 이용자 편의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