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또 상승…변동금리로 집 산 '영끌족' 직격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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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금리를 6~7차례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대출금리가 요동치고 있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이날 일제히 인상하면서 3%대 중후반까지 올랐다. 일각에선 이르면 1분기 내 3%대 금리가 자취를 감추고 최대 6%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이날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전월 대비 상승한 3.71~5.21%로 분포됐다. △신한은행이 3.91~4.91% △국민은행 3.71~5.21% △하나은행 3.81~5.11% △우리은행 3.94~4.95% △농협은행 4.03~4.33%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상승한 여파다.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1월(1.55%)보다 0.14%포인트(P) 인상된 1.6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주담대는 매달 나오는 코픽스를 근거로 반영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업계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고, 미국 연준도 수 차례 금리 인상을 언급하고 있어 코픽스 상승에 따른 주담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연준과 한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주담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은행을 비롯 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상황에 금리까지 상승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대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존 대출자 이자 부담도 문제로 지적된다.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은다)' 중심으로 주담대를 비롯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은은 지난해 9월 기준 가계대출 규모가 1744조7000억원이고 대출기관 변동금리 비중이 73.6%라고 발표한 바 있다. 10명 중 7명 이상이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는 셈이다. 당시 시점을 기준으로 대출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가계 연간 대출이자 부담은 3조2000억원 불어날 것으로 추산해 가계이자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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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