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원격의료 기술에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문 대통령은 UAE 두바이 엑스포 전시센터에서 열리는 '2022 두바이 한국우수상품전'에 참가한 국내 기업 격려 차 17일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실시간으로 건강정보를 모니터링할 수 있고,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헬스커넥트의 헬스케어 플랫폼(헬스온)을 소개 받고 “디지털 헬스케어 수출의 선구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임동석 헬스커넥트 대표는 “병원에 가지 않고 세계 어디서나 건강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건강 이상시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면서 서울대병원 주치의를 연결해 실시간으로 건강 데이터를 전송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심박수가 전송되자 문 대통령은 “심박수가 높은 편인가”라고 물었고 영상에 등장한 서울대병원 주치의는 “맥박수가 분당 110회로 매우 빨라졌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의사가 직접 대면해서 보는 것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원격으로 진단하는 것과 질적인 차이가 있나”, “격오지나 도서 지역, 선박에 타고 있는 사람도 원격으로 진료받을 수 있나” 등 질문을 하며 높은 관심을 표했다. 서울대병원 주치의는 “질적 차이는 어느 정도 있다”면서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재외국민까지 원격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재외국민과 해외파병 국군 등 세계 어디에도 건강 모니터링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의료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행 의료법상 원격의료는 의료 인간에만 허용되고 의사와 환자 진료는 금지돼 있다. 단, 의료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 2020년 6월부터 대형 의료기관과 민간기업에 임시허가를 내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진료는 가능하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진료가 한시 허용된 상황이다. 원격의료에 대한 필요성과 공감대가 확산하는 과정에서 대통령도 관심을 보여 비대면 진료의 장점이 부각될지 주목된다.
헬스커넥트는 전시회를 계기로 의료 인프라가 낙후된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솔루션 수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UAE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해외 바이어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상담 서비스에 대한 임시허가를 취득하고 헬스온 플랫폼을 통해 서울대병원과 함께 재외국민 대상 국제진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임동석 헬스커넥트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ICT와 의료기술이 동시에 발전한 국가가 세계를 주도할 수밖에 없어 한국이 강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