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이 삼성전자 프리미엄 청소기를 렌털 품목에 추가해 협력 범위를 소형가전으로 넓혔다. 지난해 5월 '렌털 동맹'을 맺은 후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SK매직은 지난달부터 삼성전자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삼성 비스포크 제트'와 로봇 청소기 '삼성 비스포크 제트봇'을 렌털로 판매 중이다. 한 달 만에 청소기로만 약 3000대를 판매했다.
청소기 판매는 지난해 5월 SK매직과 삼성전자 간 렌털 사업 업무협약에 따른 것이다. 당시 SK매직은 삼성전자 세탁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5종을 렌털로 판매하는 동시에 케어 서비스까지 제공키로 협약했다. SK매직은 주방가전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탈피, 대형 생활가전 라인업까지 확보하는 효과가 있었다. 직접 판매만 하던 삼성전자 역시 렌털 수요를 잡을 수 있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약 8개월 간 이뤄진 협업이 예상보다 큰 성과를 내자 추가로 프리미엄 청소기를 낙점, 협업 전선을 확대했다.
최근 무선 청소기는 자동 먼지 비움 등 첨단 기능과 바이러스 필터 등 위생 기능이 강화되면서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제품군이 강세를 보인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구독경제가 활성화되면서 프리미엄 청소기도 렌털 영역으로 진입했다. 이보다 앞서 웰스, 청호나이스가 무선청소기를 렌털 판매를 하지만 품목은 다양하지 않다. 이들보다 두 배 가까이 계정이 많은 SK매직은 새롭게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경쟁사 LG전자를 넘어설 전략이 필요한 것도 품목 확대의 배경이다.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은 LG전자가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 삼성전자가 추격하는 중이다. LG전자가 청소기 렌털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청소기 렌털로 추격 기반을 다지고 있다.
SK매직은 청소기 렌털 한 달 만에 3000대 이상 판매 실적을 올렸다. 기존 협업 품목도 꾸준히 성과를 보이면서 올해 목표를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려 잡았다. 삼성전자와 SK매직 간 '렌털 동맹'이 시너지를 내면서 올해 협업 전선은 더 강화될 공산이 높다. 청소기처럼 새 제품군 추가는 물론 에어컨, 에어드레서, 건조기 등 기존 판매 품목의 2022년형 신제품 추가도 이뤄질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해 말부터 전국 3300여개 SK텔레콤 대리점을 오프라인 채널로 활용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SK매직이 렌털 판매 중인 삼성전자 가전(출처: SK매직 홈페이지)>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