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명품과 골프웨어 수요가 늘며 주요 패션사 실적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올해도 골프를 중심으로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백화점 주요 점포 골프·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 매출 현황에 따르면 작년 골프 브랜드 중 1000억원 메가브랜드는 7개로 나타났다. 이 중 1위 브랜드는 캘러웨이로, 1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타이틀리스트, 파리게이츠, PXG, JDX골프, 핑, 와이드앵글 순으로 메가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골프브랜드 매출액은 4월이 가장 높았고, 점차 감소세를 보이다 9월부터 반등해 10월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골프 관련 용품 매출이 늘면서 백화점 전체 실적도 견인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골프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22.5% 늘었고, 골프웨어 매출은 같은 기간 56.3% 치솟았다. 올해도 골프 관련 산업은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야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늘고 2030 젊은 세대가 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골프 브랜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재전성기를 맞은 아웃도어 브랜드의 활약도 돋보였다. 아웃도어 카테고리에서는 8개 브랜드가 메가브랜드를 달성했다. 매출액 1위 브랜드는 노스페이스로, 5900억원을 넘어섰다. 디스커버리와 K2는 4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네파, 블랙야크, 아이더, 코오롱스포츠, 컬럼비아 순이었다. 노스페이스의 경우 최근 3년간 1위를 수성하고 있으며, 매출은 전년보다 약 2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디스커버리와 K2 역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등산과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의류가 주력인 타 카테고리에 비해 기능성을 강조한 신발과 아웃도어용품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스포츠 부문에서는 4개 브랜드가 10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뉴발란스, 데상트, 다이나핏, 르꼬끄가 각 1000억원 매출을 넘어섰다. 1위 브랜드인 뉴발란스는 약 2600억원을 기록하며 입지를 굳혔다.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e커머스, 아울렛, 가두점 등 유통 채널과 세부 카테고리 매출을 포함하면 뉴발란스의 작년 한 해 국내 총 매출은 6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전년보다 약 20% 이상 성장한 수치다. 뉴발란스는 530, 327시리즈 등이 연달아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한정판매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