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제주 해역서 닭새우 신종과 국내 미기록종 발견

허성표 제주연구소 연구팀
경제성 높은 새로운 종

KIOST가 제주 해역에서 발견한 신종 닭새우.
KIOST가 제주 해역에서 발견한 신종 닭새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김웅서)은 제주 남동해역에서 닭새우과 신종 1종과 한국미기록종 2종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신종은 전 세계에서 처음 발견한 종, 한국미기록종은 해외에 기록은 있지만 국내에서 처음 발견한 종을 의미한다.

발견 주역은 허성표 제주연구소 선임연구원팀이다.

허 연구팀은 해당 해역에서 닭새우류 서식지 분포를 조사하다 수심 5~30m 부근에서 닭새우(크래이 피쉬) 3종을 발견했다. 닭새우라는 이름은 머리가 닭벼슬처럼 생겨 붙여졌다. 국내 닭새우류 주 서식지는 제주 연안에서 남해안까지 분포한다.

신종 닭새우는 닭새우와 계통발생학적으로 동일하지만 복부 체절 부분의 형태가 다르다. 제주연안에서 오랫동안 서식하면서 환경에 맞게 형태적으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미기록종인 사슴무늬닭새우는 일본 남부지역, 흰줄무늬닭새우는 폴리네시아와 인도네시아 열대해역에 서식하는 종이다.

이번 발견으로 제주에 서식하는 닭새우류는 기존에 확인된 마닭새우를 포함해 4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허 연구팀은 발견한 닭새우류의 외부 형태, 유전적 특성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김웅서 원장은 “새로운 해양생물 발견은 생물 주권을 확보하고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닭새우는 경제성이 높은 종”이라며 “한반도 기후·환경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는 제주도에서 해양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