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메이드가 스텔스(STEALTH) 시리즈를 선보였다. 카본 페이스를 장착한 스텔스 드라이버를 비롯해 페어웨이 우드와 하이브리드까지 라인업을 갖췄다. 테일러메이드는 스텔스 드라이버 론칭 때 '새로운 시작'을 강조했다. 세계 처음으로 스틸헤드를 선보였던 테일러메이드가 또 한번 클럽역사에 남을 카본 페이스로 변신을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스텔스 드라이버의 가장 큰 특징은 60겹 레이어로 제작된 카본 트위스트 페이스다. 가볍고 탄성이 좋아 주로 드라이버 크라운과 솔 부분의 소재로 쓰였던 카본을 페이스에 적용했다. 스텔스 드라이버에 적용된 카본페이스는 동급크기의 티타늄 페이스보다 40% 가벼운 26g에 불과하다. 가볍지만 탄성이 좋은 카본 페이스가 볼에 더 강한 에너지를 전달해 비거리를 늘린다는 설명이다. 또 가벼운 무게로 발생하는 잉여무게는 솔 부분에 재배치해 관용성을 높이는 데 쓰였다고 한다.
페이스 면적이 넓어진 것도 특징이다. 스텔스 드라이버는 이전 모델 심2(SIM2), 심2 맥스(SIM2 Max)와 비교해 페이스 면적이 11% 넓다. 테일러메이드 제품 제작 부사장 브라이언 바젤(Brian Bazzel)은 “유효타구 면적이 넓어져 최대 비거리 확률이 높고 중심을 벗어난 타격에도 비거리 손실이 적다”면서 “테일러메이드는 20년에 걸쳐 카본 페이스를 개발해왔고 드디어 스텔스 드라이버에 장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카본 페이스 위에 씌워진 폴리우레탄 소재 나노 텍스처 커버도 빼놓을 수 없다. 최적의 발사각과 스핀은 물론 트위스트 페이스 설계와 함께 작용하면서 미스 샷을 줄여주는 효과도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솔 부분에 적용된 비대칭 디자인도 눈에 띈다. 공기저항을 줄이는 디자인으로 헤드 스피드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테일러메이드 대표 기술인 관통형 스피드포켓을 적용, 페이스 아랫부분으로 타격했을 때도 반발력을 높여 비거리가 줄어드는 것을 방지해준다.
스텔스 드라이버는 총 네 종류로 출시됐다. 가장 주목받는 스텔스 플러스 드라이버는 네 개 모델 중 가장 낮은 탄도와 낮은 스핀량을 제공한다. 전방 트랙 시스템이 적용되어 구질을 최적화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 이 제품은 올 시즌 새롭게 테일러메이드와 클럽사용 계약을 맺은 김세영 선수가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하이 드로우 구질을 제공해 드로우 구질을 선호하거나 슬라이스로 고민하는 골퍼들에 제격인 스텔스HD 드라이버와 화사한 컬러가 눈에 띄는 여성용 드라이버도 출시됐다.
테일러메이드는 스텔스 드라이버와 함께 아이언은 물론 페어웨이우드, 하이브리드까지 스텔스 라인업을 함께 내놓았다. 카본과 다른 소재의 조합을 통해 더 빠른 볼 스피드와 높은 관성 모멘트, 그리고 더 향상된 정확성을 실현했다는 자신감이다.
카본이 골프클럽 소재로 처음 등장한 건 아니다. 이전에도 카본을 소재로 사용한 제품이 있었지만 기술적 한계와 타구음과 타구감 등에 있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시장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테일러메이드 역시 이런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지난 20여 년 간 연구를 거듭해왔다고 강조했다. 스틸헤드는 골프클럽 역사에서 최대의 혁신품으로 꼽힌다. 나무를 깎아 만들던 드라이버 헤드가 스틸로 대체하면서 골프는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테일러메이드는 스틸헤드에 버금가는 또 한 번의 혁신을 자신하고 있다. 골프클럽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는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골퍼들 관심도 뜨겁다. 온라인 골프 커뮤니티에서 스텔스 드라이버는 빨간색 페이스로 인해 '인덕션'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