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미래 경제 주체로 부상한 Z세대를 겨냥한 전용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Z세대를 겨냥한 서비스를 강화하며 사용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처음 접한 금융서비스와 브랜드에 친숙함을 느끼기 쉬워 '평생 금융플랫폼'으로 사용하는 Z세대의 경향을 노렸다.
KB국민은행은 Z세대에 특화한 '리브 넥스트'를 지난해 11월 출시하고 신규 콘텐츠 추가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출시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Z세대 선호도가 높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평점 4.1점을 받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리브 넥스트는 Z세대가 독립적으로 금융생활을 시작하고 여러 금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모 동의가 있어야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불편에서 탈피, 본인 명의 휴대폰 인증만 거치면 고유번호인 선불전자지급수단 '리브포켓'을 만들 수 있다. 리브포켓에서 수수료 없이 입금과 송금을 할 수 있고, 바코드를 이용해 ATM 입출금도 가능하다.
편의점이 익숙한 Z세대를 위해 전국 CU 편의점에서 수수료 없이 입금과 결제를 할 수 있다. 리브 넥스트 사용에 따른 리워드를 스티커로 제공하고, 이를 이용해 머니다이어리도 꾸밀 수 있는 등 사용자가 직접 앱을 꾸밀 수 있는 아기자기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10대 전용 서비스로 '신한 밈(Meme)'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 쏠(SOL) 앱에서 휴대폰 본인인증을 거치면 계좌 개설 없이도 돈을 보관·이체·충전할 수 있다. 10대 전용 특화쇼핑몰 등 10대 특화 콘텐츠와 이벤트로 사용자 몰이를 하고 있다.
20대 타깃으로 '헤이영'(Hey Young) 브랜드 아래 재미와 혜택을 결합한 특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쏠 앱에서 헤이영 전용 모드를 사용하는 MZ세대는 약 222만명으로 집계됐다. 미술품이나 한정판 스니커즈 등 신개념 재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모바일 쿠폰을 팔고 할인 가격에 쿠폰을 구입하는 모바일 쿠폰 마켓 제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일 쿠폰 마켓은 개설 9개월 만에 53만건 거래, 49만명 이용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6월 출시한 Z세대 전용 '아이부자' 앱은 부모와 자녀가 각자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고 모바일로 돈을 주고받는 페어-앱(Pair-App) 기반 서비스다. 본인 명의의 휴대폰 인증을 거치면 만 14세 미만도 연령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다. 아이부자 앱의 결제 전용 선불카드 '아이부자 카드'도 제공한다.
앱에서 돈 모으기와 쓰기, 기부 등 금융 활동을 할 수 있다. 모바일 제로페이를 사용하거나 송금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 ATM에서 수수료 없이 인출할 수도 있다. 부모가 주식에 투자하면 자녀가 부모 계좌를 함께 보며 투자를 경험하는 기능도 갖췄다.
자녀 회원이 아이부자 앱을 2개월 사용하면 부모 회원에게 자녀 회원의 금융 습관을 분석한 우리 아이 부자가능성지수(이하 BQ) 리포트, 자녀에게 별도의 리포트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 앱에서 Z세대에게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 스포츠 리그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특화한 'WON하는 LCK' 서비스를 선보였다.
팀 정보나 선수 정보 등을 확인하고 특별 이벤트에 참여, 보상도 받을 수 있다. 실제 리그오브레전드 게임과 유사하게 고객등급제도를 운영해 등급이 오르면 자신이 원하는 게임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다.
[표] Z세대 특화 은행권 서비스 (자료:업계 취합)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