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정밀검사(머신비전) 부품 기업 아이코어(대표 박철우)는 신용보증기금(KODIT)으로부터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방식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신용보증기금이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SAFE 방식의 국내 2호 투자기업이 소부장 분야에서 나온 것이다.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초기기업에 먼저 자금부터 투자하고, 벤처캐피털 등이 후속 투자하면서 결정한 기업가치에 따라 지분을 산정하는 SAFE 투자방식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활발하게 쓰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엔 지난해 8월 벤처투자촉진법이 시행되면서 처음 도입됐다.
아이코어는 산업용 카메라를 비롯해 고성능 머신비전 제품을 개발해 온 엔지니어를 주축으로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2019년 창업했다. 머신비전 핵심 부품과 광학모듈,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는 소부장분야 스타트업이다.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2차전지를 비롯해 스마트 팩토리 구축 핵심인 머신비전 부품을 주력으로 4개 제품군, 총 50여종 모델을 개발하고 제품화했다.
주요 품목으로는 △1us(0.0000001초) 이하 시간 내 외부 신호와 동기화해 조명 제어가 가능한 스트로브 컨트롤러인 아이펄스(iPulse) △발광다이오드(LED) 보다 약 30배 밝은 하이브리드 스폿 소스인 아이라이트(iLight) △고배율 광학계 사용 중 어긋나는 초점을 자동 조정해주는 아이포커스(iFocus) △머신비전 카메라 신호를 증폭 또는 분산시켜주는 아이플러스(iPlus) 등이 있다.
이들 제품은 이 분야 장비 경쟁력을 극대화하길 원하는 국내 수요 기업들에 공급되고 있으며, 신뢰 제고를 위해 KC, CE, FCC 등 품질 인증을 받았다. 해외에도 전문 유통망을 구축해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창업 3년차인 지난해 말 이미 전체 매출 40%를 수출로 얻어내고 있다.
소부장 기술 독립 선언과 함께 국내외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지난 2020년 포스텍홀딩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은 데 이어, TIPS 자금 유치와 안양 Blue100(예비유니콘기업),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 IBK기업은행 창공 기업으로 잇따라 선정되기도 했다.
주현철 아이코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번 SAFE 투자 유치를 통해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와 해외 시장에서 소부장분야 핵심 부품 개발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