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임직원 로열티를 강화하고 복리후생을 증진할 목적으로 파격적인 조건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는 지난해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임직원 252명을 대상으로 보통주 15만5245주를 교부하는 스톡옵션 지급 안건을 결의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부여 방식은 신주발행 또는 자기주식 교부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20만8900원이며, 행사 기간은 부여일로부터 2년이 경과한 날로부터 3년 이내다. 총액은 324억3068억원이다.
빗썸코리아 비상장주 거래가는 지난해 말 기준 장외시장에서 약 60만원대에 형성됐다. 이를 기준으로 한 빗썸의 기업가치는 약 2조5000억원 이상이다. 빗썸의 주가가 스톡옵션 행사 시점까지 그대로 유지된다면 임직원들은 주당 약 40만원의 차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교부된 스톡옵션 물량을 임직원 수로 나누면 616.05주다. 차익 40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행사 시점에 1인당 평균 약 2억4000만원이 돌아간다.
다만 이번에 배부된 스톡옵션 물량은 각 임직원의 근속연차 등에 따라 차등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빗썸의 장외시장 주가는 지난해 30만원에서 80만원까지 다소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 때문에 각자 부여받은 스톡옵션 물량과 행사 시점 주가에 따라 개별 직원의 실제 이익은 1억~3억원 사이로 격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지난해 가상자산 경기 호황에 힘입어 막대한 이익을 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7539억원, 당기순이익은 7684억원에 달한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4%, 818% 늘어난 수치에 해당한다.
회사 성장에 따라 우수한 인재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빗썸은 지난해 9월 총 2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채용 조건으로 전 직장 연봉 대비 최소 1.5배 인상, 재직기간 1년 기준 20% 사이닝 보너스 지급, 우수 인재로 분류될 경우 스톡옵션과 주거비용 지원을 내걸었다.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복지포인트를 연간 500만원 제공하고, 주택자금 대출도 최대 1억원 지원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빗썸은 열심히 일해준 직원들에 대한 보상과 좋은 인재 확보 노력 차원에서 처우와 복리후생 등을 다각도로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번 스톡옵션 부여 결정 역시 이 같은 노력의 일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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