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발전용 연료전지 지난해까지 749㎿ 구축 '파죽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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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발전용 연료전지가 지난해까지 749㎿ 구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본보다 앞서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설비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설비 확대 속도는 전년보다 오히려 줄었다. 올해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제도 도입 시기 등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韓 발전용 연료전지 지난해까지 749㎿ 구축 '파죽지세'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 구축된 발전용 연료전지 설비는 749㎿를 기록했다. 2020년 610㎿보다 139㎿ 더 구축됐다. 우리나라 발전용 연료전지 설비는 세계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에서도 가장 많은 설비를 구축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9월 기준 미국이 527㎿, 7월 기준 일본이 352㎿를 구축한 바 있다. 이후 획기적인 발전설비 용량 확대 없이는 우리나라가 구축한 발전용 연료전지 설비보다 더 많은 용량을 구축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정부가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수소경제의 중요한 축이다. 우리나라는 2019년 '수소경제 로드맵'을 수립한 이후 공격적으로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구축해왔다. 2018년 333㎿, 2019년 405㎿, 2020년 610㎿에 이어 지난해 749㎿까지 확대됐다. 정부는 2040년까지 국내외를 포함해 발전용 연료전지를 총 15GW 구축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지난해 발전용 연료전지는 전년 대비 성장세가 주춤했다.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205㎿가 구축되면서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이 획기적으로 성장했지만 지난해에는 이보다는 적은 139㎿가 보급됐다.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를 이행하려는 발전공기업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정부가 CHPS 제도 도입을 공언하면서 시장이 일시적으로 정체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료전지 업계는 올해 우리나라 발전용 연료전지 구축 실적도 확대세를 유지할 지는 불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CHPS를 추진할 예정인데 수소법 통과가 늦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2019년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서 발전용 연료전지를 올해까지 총 1GW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정부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1월과 2월 추세를 봐야 하지만 최근 추이를 보면 매년 200㎿ 가까이 연료전지 설비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올해 준공될 물량은 2~3년 전 추진 중인 건들을 보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