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멤버스, 엘페이 유료멤버십으로 그룹 생태계 구축

롯데멤버스 엘포인트·엘페이
롯데멤버스 엘포인트·엘페이

롯데멤버스가 엘페이 유료멤버십을 내놨다. 롯데그룹 통합 간편결제 엘페이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연계 생태계를 구축한다. 적립률을 최대 50배 높여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쇼핑부터 호텔, 테마파크, 렌털까지 그룹 전체에 '록인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롯데멤버스가 선보인 엘페이 유료멤버십의 가장 큰 무기는 높은 포인트 적립률이다. 결제금액 20만원까지 최대 5%를 추가 적립해 준다. 1개월에 3000원을 내고 프리미엄 멤버십 회원이 되면 엘페이로 결제한 금액의 5%가 포인트로 추가 적립된다. 기존 제휴사 적립률이 대부분 0.1~1%였던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 혜택이다.

현재 그룹 10개 제휴사(롯데온, 백화점, 마트, 홈쇼핑, 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혜택 적용이 가능하다. 대부분 유통군 산하 계열사다. 다음 달에는 호텔·리조트와 롯데월드, 렌터카 등 그룹 내 다른 사업군까지 제휴사를 추가한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이번 멤버십은 쇼핑 채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롯데 어디서나'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온 롯데오너스나 롯데백화점 Y커뮤니티 등 자체 유료멤버십 서비스가 있지만 해당 채널 외에는 사용이 불가하기 때문에 범용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반면 엘페이는 그룹 전 계열사와 제휴했고, 4130만명에 달하는 엘포인트 회원과 연동됐다는 점에서 그룹 옴니채널 구축 역할을 할 수 있다. 적립률을 대폭 높인 엘페이 유료멤버십을 통해 롯데 온·오프라인 채널 이용 고객을 꽁꽁 묶는 록인 효과가 기대된다.

엘페이 프리미엄 멤버십 회원 혜택 예시
엘페이 프리미엄 멤버십 회원 혜택 예시

특히 충성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 이번 엘페이 유료멤버십은 외부 제휴처가 아니라 롯데 계열사에만 혜택을 적용할 수 있다. 롯데 계열사 브랜드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이 더 큰 이득을 보는 구조다. 구매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사업전략 수립도 가능하다.

롯데를 포함한 유통 그룹사는 계열사 간 시너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올 상반기 내에 SSG닷컴에서 유료멤버십을 내놓을 예정이다. 온라인몰뿐만 아니라 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 그룹 브랜드 전체를 잇는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