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원자재 대란…가격 줄줄이 뛴다

[사진= 포스코 제공]
[사진= 포스코 제공]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철강사 철스크랩(원재료) 가격 변동 추이

주요 원자재 가격이 중국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줄줄이 뛰고 있다. 중국이 청정한 하늘을 위해 생산제한 조치 등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고철(철스크랩) 평균가격(영남지역 중량 A)은 1월 셋 째주 기준 톤당 60만1000원을 기록했다. 2020년 6월(28만2000원)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고철 가격이 뒨 것은 중국 영향이 크다. 중국이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전기로 생산을 확대키로 했기 때문이다. 전기로는 고철을 원료로 사용한다. 철광석을 원료로 사용하는 기존 고로 대비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국제 철스크랩 가격은 국내와 비슷한 수준으로 뛰었다.

중국발 원자재 대란…가격 줄줄이 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전기로를 사용 중인 철강사는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이 국내 철스크랩을 이용한다. 현대제철의 경우 수입산과 국산 철스크랩 비중은 2대8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전체 원재료 가운데 철스크랩 매입액은 작년 3분기 기준 4조7900억원으로 50% 넘어섰다. 동국제강 역시 같은 기간 철스크랩을 약 1조3870억원 매입, 전체 원재료 대비 비중은 약 37%로 높았다.

중국 동계올림픽은 내달 4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당분간 고철 가격은 오를 공산이 크다. 향후 글로벌 신·증설 설비가 전기로에 몰려 있는 만큼 국내 고철 평균가격이 2008년 6월(67만원) 이후 최고치까지 뛸 가능성도 나온다.

니켈 가격도 급등세다.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2만4000달러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재고는 작년 4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높은 가격에도 판매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이 동계올림픽 전후로 경기 부양의지를 드러낸 만큼 경기 상승 기대감에 따라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니켈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전기차배터리 업계와 스테인리스강 업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중국에는 스테인리스강 공장이 몰려 있다. 세계 니켈 소비량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니켈 2월 계약분은 톤당 16만2340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가 니켈 원광 수출을 제한, 가격 상승에 불이 붙고 있다. 추가적으로 스테인리스강에 주로 쓰이는 니켈선철(NPI)과 페로니켈(니켈철)에 수출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전기로 업체와 전기차배터리 및 스테인리스강 업계는 원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글로벌 고철 수요가 늘 수밖에 없고 세계적으로 전기로 도입 확대까지 맞물릴 경우 고철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면서 “현재 철스크랩은 전략 자원에서 빠져 있는데, 정부 차원에서 수급을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6개월 니켈 가격 변동 추이 (단위: 달러, 톤)

중국발 원자재 대란…가격 줄줄이 뛴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