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대통령선거와 같은 날인 3월 9일 치러지는 서울 종로를 포함한 전국 5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정치 1번지'인 종로가 포함돼 '미니총선'이라 불릴 만큼 관심도가 높기 때문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재보궐선거 5개 선거구는 △서울 종로구 △서울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구 △대구 중·남구 등이다. 이낙연·윤희숙·곽상도 전 의원 사직(3명)과 이규민·정정순 전 의원 당선무효(2명) 판결을 받은 곳이다.
국민의힘에선 재보궐선거와 관련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 홍준표 의원이 지난 19일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비공개 만남에서 서울 종로에 최재형,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등을 전략공천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비공개 만남에서 오간 대화가 알려지자 홍 의원은 21일 SNS에 “아무리 정치판이 막가는 판이 되었다 하지만 두사람이 만나 당내 현안을 논의한 것을 공천요구 구태로 까발리고 모략하면 앞으로 어떻게 국정 논의를 할수 있나”고 비판했다.
재보궐선거 지역 예비후보 등록도 활발하다.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남구 등 보수세가 강한 곳에선 공천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 서초갑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김민숙 전 서영대 초빙교수·전옥현 선대본부 국가안보지원단장이 등록했다. 이외 무소속 김소연 변호사 등 총 5명이 등록했다.
대구 중·남구는 총 10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최창희 민주당 중·남구 지역위원장을 제외하고 9명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포함됐다.

서울 종로구 예비후보는 총 6명이 등록했다.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 정문헌 국민의힘 전 의원,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 등이다. 경기 안성시는 김학용 국민의힘 전 의원, 이상민 국민의힘 경기도당 대변인, 이주현 정의당 안성시위원회 위원장 등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은 아직 아무도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충북 청주 상당구는 민주당 1명, 국민의힘 3명, 무소속 1명 총 5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국민의힘에선 정우택 전 의원, 윤갑근 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등이 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은 아직 재보궐 지역 후보군을 물색 중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지금은 대선에 집중할 때”라며 “재보궐로 시선이 분산되면 안 된다. 후보 공천은 후보등록일 직전에도 언제든 가능하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 종로를 두고 임종석 전 실장이 나설 것이란 설이 있지만, 최근에는 김동연 새로운물결당 대선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는 “난 대선 후보”라며 민주당에 불쾌하단 반응이다. 청주 상당구는 민주당에선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거론되지만,노 전 실장은 동시에 충북지사로도 이름이 거론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