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에이모터스, 전기이륜차 배터리교환소 300개 구축

디앤에이모터스(옛 대림오토바이)가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300곳의 전기이륜차 배터리 충전 교환시설을 구축한다. 시설은 전기 스쿠터의 단점 중 하나인 '긴 충전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다 쓴 배터리를 통째 완충 배터리로 교체하는 일종의 '배터리 교환소'다.

디앤에이모터스가 서울 강서홈플러스에 운영 중인 전기이륜차용 배터리 교환시설.
디앤에이모터스가 서울 강서홈플러스에 운영 중인 전기이륜차용 배터리 교환시설.

전국에 운영 중인 80여 곳의 교환시설과 합쳐서 올 연말까지 약 400곳의 배터리 교환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 최다 시설로, 약 1500대 전기이륜차의 배터리를 동시에 교환할 수 있는 규모다. 디앤에이모터스는 자사의 전기 이륜차뿐만 아니라 경쟁사 등 배터리팩 규격이 맞는 모든 전기 이륜차 고객을 수용할 방침이다.

배터리 교환시설에는 완충 배터리 팩 8개가 있으며, 전기 이륜차 고객은 사용자 인증을 거쳐 방전된 자신의 배터리팩을 완충 배터리팩으로 쉽게 교환하도록 제작됐다. 사용자가 배터리를 직접 교환하기 때문에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빠른 충전이 가능한 셈이다.

디앤에이모터스가 서울 강서홈플러스에 운영 중인 전기이륜차용 배터리 교환시설.
디앤에이모터스가 서울 강서홈플러스에 운영 중인 전기이륜차용 배터리 교환시설.

여기에 들어가는 배터리팩은 삼성SDI의 원통형 전지(규격 21700)로, 배터리팩당 에너지 용량은 1.44㎾h이다. 보통의 전기 이륜차는 팩을 두 개씩 장착하며, 주행 가능 거리는 약 100㎞ 수준이다. 배터리팩 무게는 9.2㎏다.

배터리 교환 가격은 배터리팩당 500원으로, 회사는 배달 차량 고객을 고려해 월정액 등 다양한 요금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최승 디앤에이모터스 부사장은 “배달 수요가 많은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교환시설을 구축하고, 점차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