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연구원, '인터모달 자동화물 시스템' 시운전···”물류비·인프라 비용↓“


자동화 시스템 운영과정 조감도.
자동화 시스템 운영과정 조감도.

한국교통연구원은 최근 광양항 동측철송장에 위치한 시작품 테스트 베드에서 국토부 R&D 과제인 '인터모달 자동화물 운송 시스템' 시연회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인터모달 자동화물 운송시스템은 별도 하역 장비 없이 컨테이너를 적재한 트레일러가 전용 레일 화차에 하역하는 로로(RO/RO)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연구원은 현장에서 두 레일 사이의 간격 조절과 대차에 적용된 회전판만으로 화물차를 70도 회전 정렬시키는 메커니즘을 구현했다. 하역 과정을 생략해 물류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별도 기관차가 필요 없는 전용화차는 컨테이너와 트레일러를 싣더라도 61톤대 무게를 유지한다. 전동화를 통해 철도 노반 구조물 경량화와 구축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철도 관련 사업에서 인프라 구축 비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기관차는 내연기관 탑재 등에 따라 차체 무게가 150톤에서 200톤까지 나간다.

노홍승 한국교통연구원 연구단장은 “컨테이너 전용항만인 부산신항과 광양항에 적용할 경우 물류 혁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나 독일, 중국 등지에서 유사기술을 경쟁적으로 개발 중이므로 조속한 실용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철도 물류 기술을 개발한 국토교통부와 수출입 컨테이너 물류를 담당하는 해양수산부 간 협력을 통해 조속히 상용화를 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통연구원(KOTI)은 지난해 4월부터 항만·5G·IT·선박 부품 등 분야별 전문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자동차 항만물류 효율성 증대와 국산 자동차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율주행차 선박 자동하역시스템' 기술과 국제표준을 개발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컨소시엄은 자율주행차가 하역 과정에서 자동차 운반선 안에 스스로 진입하고 알맞은 자리를 찾아가게 하는 기술의 상용화와 사업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수작업으로 진행 중인 자동차 수출입 업무를 디지털화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자율주행차량의 수출입 운송 관련 국제표준을 선점한다는 포부다.

임중권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