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3년 만에 연간 흑자로 전환했다.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이 본격 결실을 맺은 덕분이다.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17년에 버금가는 2조원대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액 29조8780억원, 영업이익 2조2306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영업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익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흑자전환이다. 2017년 사상 최대치 2조4616억원과 맞먹는 최대 영업익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한 TV 수요가 늘면서 OLED 수요가 증가하고 액정표시장치(LCD)를 시장 상황에 맞춰 운영한 효과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대형 OLED 패널을 전년 대비 70% 급증한 800만대 판매했다. 올해 대형 TV OLED 수요도 확대하면서 1000만대 이상 OLED를 출하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에 이어 미래 먹거리로 대형 OLED 시장을 공략해왔다. 2012년 세계 최초로 대형 OLED를 양산한 후 파주, 중국 광저우에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는 모회사인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비지오 등 20개 TV 브랜드에 공급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기세를 몰아 OLED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계 TV 수요의 무려 절반인 1000만대 판매 목표를 세우고 'OLED EX' 소자 기술 변화와 생산성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연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고수익 사업으로 입지를 굳힌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투자도 강화한다. 정보기술(IT) 기기 확대에 맞춰 중소형 OLED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파주 중소형 OLED 투자 계획에 맞춰 예정대로 생산 설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LCD 사업은 중국 LCD TV용 생산에 집중한다. 해외 고객사 수요에 대응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IT용 LCD 패널은 모바일 태블릿 수요에 대응,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제품별 수요 및 공급망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시장 변화 대응력을 높이고 사업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며 “OLED 성과 창출을 본격화하고 LCD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최대 실적에 힘입어 현금 배당 정책을 펴기로 했다. 2018년 이후 3년만으로 순이익의 20% 수준인 650원의 배당 정책을 실시, 주주환원 정책으로 가치 제고에 나선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