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주택 침입범죄가 감소한 반면에 무인매장 침입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합 안심솔루션 기업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85만 고객처의 빅데이터를 분석, 침입범죄 양상이 뚜렷하게 바뀌었다고 밝혔다.
에스원에 따르면 '집콕' 등 영향으로 지난해 침입범죄는 전년 대비 25.2%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56.6%가 줄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외출이 줄면서 생긴 변화로 분석했다.
침입범죄 감소는 주택 침입범죄의 급감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주택 침입범죄는 전년보다 72% 이상 급감했다.
반면에 무인매장이 침입범죄의 새로운 타깃이 됐다. 무인매장은 지난해 침입범죄가 2020년 대비 86% 가까이 급증했다. 비대면 트렌드가 보편화되며 국내 무인매장은 편의점, PC방, 펫샵, 카페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무인매장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레 범죄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시기별로 보면 지난해 1~2월이 전체 침입범죄 발생의 26.5%를 차지, 침입범죄가 가장 많은 시기로 조사됐다. 이는 2020년과 비교했을 때도 10.4%가 증가한 수치다. 전체적으로 침입범죄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명절 범죄는 늘었다.
에스원은 “전통적으로 연초와 설 연휴기간에 침입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부가 설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는 등 방역강화에 나서고 있어 주택보다 무인매장 등 상점 침입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라지는 침입범죄 동향에 맞춰 언택트 보안솔루션을 찾는 문의도 늘고 있다. 에스원에 따르면 2020년말 대비 지난해 무인편의점 고객이 40%, 무인PC방 고객은 79%가 증가했다.
무인매장용 언택트 보안솔루션은 기존 일반매장 대비 첨단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출입문에는 얼굴인식과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첨단 생체인식 출입관리 시스템을 설치한다.
예전처럼 보안카드를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얼굴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무인매장 내부에는 AI 솔루션이 탑재된 지능형 CCTV를 설치된다.
기존 CCTV는 범죄 발생 이후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지능형 CCTV는 매장 내 절도, 기물파손 및 난동, 화재 등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경보를 울린다. 이상 상황이 감지되면 관제센터에서 매장 내부에 원격 경고방송을 해 범죄를 저지한다. 필요할 경우에는 즉시 보안요원이 출동한다.
에스원은 지난해 무인 인형뽑기 방에서 지폐교환기를 부수고 현금을 절취하던 범인을 체포하기도 했다. 감지기의 이상신호를 확인하고 현장에 도착한 출동사원이 경찰과 함께 CCTV의 영상을 통해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주변을 수색해 체포했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고객 빅데이터를 분석해 설 연휴 침입범죄 유형을 파악하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무료 보안 컨설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이라며 “많은 고객이 무료 컨설팅을 이용해 침입범죄를 예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