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째 시즌을 앞둔 'G투어'가 프로골프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G투어는 지난 2012년 골프존이 만든 스크린 골프투어다. 지난 10년간 G투어를 거쳐 1부 투어에 입성하는 선수는 물론 투어프로로 활동하다 은퇴위기에 몰린 선수들이 G투어를 통해 재도약에 나서는 등 프로골프 시장에서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필드가 아닌 스크린골프라는 차이점만 있을 뿐 또 하나의 프로골프투어로 선수들의 든든한 뒷배가 되고 있는 G투어를 소개한다.
◇편견 극복한 10년, 또하나의 '프로골프투어' 자리매김
G투어가 처음 시작된 2012년. 스크린골프 바람이 불면서 골퍼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당시만 해도 스크린골프에 대한 편견이 존재했다. 스포츠가 아닌 게임으로 여겨지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10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 스크린골프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최근 2030세대의 골퍼 급증에 스크린골프가 큰 역할을 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이런 분위기 속 G투어도 꾸준히 성장을 거듭했다. 뛸 곳이 없어 나서는 무대가 아닌 또 하나의 프로무대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G투어를 통해 KPGA, KLPGA투어 무대에 나서는 선수들이 나타나고 유명 선수들까지 참여하는 이벤트 대회까지 열리면서 G투어의 위상도 달라졌다. '스크린황제' 김홍택은 G투어가 낳은 스타선수다. 김홍택은 G투어를 통해 기량을 쌓은 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10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홍택은 2022시즌에도 G투어와 KPGA투어를 병행할 계획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박단유도 스크린을 통해 재기의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2부 드림투어 시드마저 잃었던 박단유는 2020시즌 G투어에서 3차례 우승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자신감을 얻은 뒤 2021시즌 드림투어에 재도전, 상금랭킹 8위에 올라 2022시즌 KLPGA투어 진출 자격까지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박단유는 올 시즌 KLPGA 1부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1부 투어 풀시드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 G투어에 나서는 예도 늘고 있다. 올시즌 G투어 1차 대회에 출전한 이제영, 황예나 등도 2022시즌 KLPGA 풀시드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실패를 딛고 미래의 스타를 꿈꾸는 선수들의 G투어 도전도 현재 진행형이다. KLPGA 정규투어에서 활약했던 이혜정, 권다원, 박사과, 유고운, 주은혜, 한세리 등도 현재 G투어에서 활동하며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2019년 KPGA 초청대회 투어프로인비테이셔널과 2020년부터 2021년에 걸쳐 3차례 진행된 글로벌 네트워크 스크린골프 대회를 통해 김태훈, 김한별 등 남자 선수들은 물론 박인비, 유소연, 김세영, 유현주, 리디아 고, 넬리 코다, 수이 샹 등 정상급 선수들이 스크린 골프대회에 출전하며 골프 팬들에게 스크린 골프투어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투어운영…또한번의 성장 '기대'
2012년 처음 개최된 G투어는 11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G투어 첫 시즌 때만 해도 G투어의 흥행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국내 골프 환경이 만들어낸 특이한 케이스로 여겨졌던 만큼 골프존이 얼마나 오랜 시간 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G투어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첫 시즌이었던 2012년 18개 대회에 총상금 8억원 규모로 시작한 G투어는 코로나 펜데믹 직전이었던 2019년에는 21개 대회에 총상금 15억원 규모까지 덩치를 키웠다. 그리고 지난 2년간 코로나여파로 대회 수는 물론 총상금 감소를 피할 수 없었지만 올 시즌에는 다시 15개 대회, 총상금 12억원으로 반등에도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출전한 프로 선수만 누적 2000여명에 달한다.
G투어는 또 한 번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코로나 여파 속 골프호황으로 골프인구가 급증하면서 스크린골프 이용객이 급증했다. 성균관대학교 스포츠경영 연구팀이 발표한 '스크린골프 산업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사회적 무형효과 분석'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해 스크린골프 산업의 국가경제 기여효과는 16조1880억원에 달했다. 시장 규모가 급증한 만큼 인식개선 수준을 넘어 스크린골프 산업이 골프산업 주요 분야로 인정받으면서 G투어가 큰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표1. 연도별 G투어 규모변화>
시즌 상금규모 대회 수
2012 8억원 18개
2013 8억원 18개
2014 11억원 18개
2015 11억원 18개
2016 12억원 18개
2017 13억원 14개
2018 15억원 20개
2018 15억원 21개
2020 11억원 14개
2021 8억원 8개
2022 12억원 15개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