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쏘아 올린 머스크의 로켓, 3월 달에 부딪힌다…영향은?

소행성 궤도 수정 미션 ‘다트(DART)’ 우주선이 탑재된 스페이스X 팰컨9.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소행성 궤도 수정 미션 ‘다트(DART)’ 우주선이 탑재된 스페이스X 팰컨9.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스페이스X가 2025년 예정된 아르테미스보다 먼저 달에 도착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가 7년 전 발사해 ‘우주 쓰레기’가 된 팰컨9이 달을 강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2015년 2월 발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상단이 3월 4일(미국 동부시각) 달에 충돌할 예정이라고 과학 기술 사이트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가 24일 보도했다. 이 같은 관측은 명왕성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빌 그레이가 이끄는 천문학자들로부터 나왔다.

추락한 팰컨9은 달에 분화구(크레이터)를 생성하겠지만, 이 외에 별다른 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로켓은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과 미 항공우주국(NASA)가 협력한 심해기후관측소(DSCOVR) 발사에 사용됐다. DSCOVR은 지구와 우주 기상 환경을 연구한다.

현재는 로켓을 재활용하고 있지만 당시 스페이스X는 우주선이 발사된 이후 팰컨9 상단을 지구 대기권으로 돌려보내 폐기한다. 이정도 크기의 로켓은 대기에 충돌 시 타버려 흔적도 남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가 된 로켓은 높은 고도로 DSCOVR를 올려 보내는 바람에 지구로 귀환할 연료가 부족해 우주를 떠돌다 달에 부딪힐 운명에 처한 것이다.

달 표면을 강타해 인위적으로 먼지를 일으키는 프로젝트 ‘문스파이크’ 상상도. 사진=문스파이크
달 표면을 강타해 인위적으로 먼지를 일으키는 프로젝트 ‘문스파이크’ 상상도. 사진=문스파이크

팰컨9이 달에 부딪히는 최초의 로켓은 아니다. 우주로 발사된 이후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고 우주를 유영하는 쓰레기는 수백만개에 달하며 지난 수십년 간 완전히 길을 잃어버린 대형 물체만 50개라고 미국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맥도웰 교수는 말했다. 또한 인위적으로 달에 충돌을 가해 물과 얼음의 존재를 확인하는 등 실험도 몇 차례 진행된 바 있다.

하지만 수많은 우주 쓰레기 가운데 달로 향하는 경로와 충돌 시각이 미리 예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메트릭톤의 팰컨9은 초속 2.58km로 3월 4일 달에 부딪힐 예정이다. 1~2분의 오차는 발생할 수 있다. 달에는 대기가 없기 때문에 분화구가 생길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