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식음료 구독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초창기 비용 경쟁력만을 내세우던 경향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궁합이 좋은 제품들을 페어링해주거나 시즌테마를 고려한 제품을 맞춤 추천하는 등 고도화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트렌드는 새롭고 다채로운 경험과 만족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2030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홈술·홈카페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음료와 곁들일 푸드까지 페어링해주는 구독 서비스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페어링은 본래 와인과 음식의 궁합을 지칭하던 표현인데 최근 와인 외에도 다양한 식음료와 조합을 이루는 음식으로 그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페어링컴퍼니가 운영하는 '렛츠와인(let's wine) 구독클럽'은 와인과 페어링푸드를 함께 정기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집이나 회사 근처에 위치한 렛츠와인 페어링파트너 매장에서 1회 성인인증을 하면 매월 시즌이나 트렌드에 맞는 와인을 배송받을 수 있다.
렛츠와인 관계자는 “집에서 와인을 즐기는 젊은 층이 늘면서 구독클럽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고, 기업 단위의 단체 구독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라면서 “회원들의 니즈를 반영해 현재 3가지로 구분된 구독 상품 라인업을 더 고급화해 확대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오설록의 '다다일상(茶茶日常)' 구독 서비스는 홈카페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 이 서비스는 베이직과 홈카페로 구분되는데 이 중 홈카페 서비스는 '다르게 만나는 차'를 주제로 매월 티 소믈리에가 엄선한 티 상품과 이색적인 티 푸드를 제안한다. 또 쿠키 앤 그린 케이크, 삼다연 밀크티 파이와 같은 디저트와 메이플 우롱 하이볼, 달빛 호박 라떼 등 티백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색다른 음료 레시피와 재료를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다.
과일·육류 등 신선식품은 직접 맛보지 않고는 품질을 예상하기 어렵다. 이러한 소비자 우려를 덜기 위해 전문가가 직접 선별한 프리미엄 제품을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신선식품 구독 서비스도 나왔다.
'진짜맛있는과일(이하 진맛과)'은 제철 과일 정기구독 서비스인 '과일구독 더 담'을 운영 중이다. 매월 과일 전문 큐레이터가 지금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과일 3~4종을 골라 배송해준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과일 업체 최초로 카카오 정기 구독 플랫폼 '구독ON'에도 입점했다.
육그램의 온라인 정육점 브랜드 '마장동 소도둑단'은 다양한 가구 유형의 소비자를 위한 '고기 정기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육그램은 마장동 축산물 시장 유통사 10곳으로 납품받은 고기 중 직원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과한 고기만을 선별해 판매하고 있다. 구독 상품은 1인, 2인, 4인까지 총 3가지 가구 형태에 따라 선택 가능하며, 카카오 구독ON 플랫폼에서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에어프라이어로 간편하게 조리 가능한 상품 위주로 구독 신청도 가능하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