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초음파 검사 자동화"…힐세리온 '휴대용 진단기' 내달 출시

훈련 안 받은 의료인도 쉽게 사용
코로나 폐질환 등 적용 분야 확대
상반기 '영유아 DDH' 진단 활용
류정원 대표 "3조원 시장 성장"

힐세리온이 올해 인공지능(AI) 기반 초음파 진단 자동화 솔루션을 출시한다. 서울 구로구 힐세리온에서 직원이 AI 탑재 초음파 진단기 소논500L을 테스트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힐세리온이 올해 인공지능(AI) 기반 초음파 진단 자동화 솔루션을 출시한다. 서울 구로구 힐세리온에서 직원이 AI 탑재 초음파 진단기 소논500L을 테스트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장롱면허 운전자도 탈 수 있는 자율주행차처럼 초음파 검사 기술을 훈련받지 않은 의료인들이 쉽게 쓸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놓겠습니다.”

힐세리온이 화질을 3배 향상시키면서도 크기와 무게를 각각 41%, 30% 줄인 2세대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 '소논 500L'을 3월 출시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 초음파 검사와 진단을 자동화한 솔루션을 함께 내놓는다.

힐세리온은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다. 2014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무선 진단기를 출시해 65개국에 보급했다. 응급의학과와 산부인과 분야로 진입을 시작해 재활의학, 스포츠의학에 이어 최근 피부미용 분야까지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중환자 판별용으로 임상 현상에서 활용되고 있다.

힐세리온은 한 발 더 나갔다. 초음파 사용법을 교육받은 의료진이 극소수에 불과한 점에 착안, 질환을 자동 측정하고 의료진이 정확한 초음파 진단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함께 내놓기로 했다.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는 “초음파 검사를 할 수 있는 의료인은 영상의학과, 산부인과, 심장내과 등 일부 진료과에 그쳤다”면서 “산부인과, 심장, 간 등 전문 진단 영역에 한정돼 있지만 AI 자동화 솔루션을 통하면 영유아 건강검진, 코로나 폐질환, 응급외상, 하지정맥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첫 적응증으로 영유아 고관절 탈구검사(DDH) 초음파 진단을 자동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폐초음파 검사 AI 서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하지정맥류 검사, 초음파유도 조직검사, 응급외상 초음파 검사 등 임상적으로 우선순위가 높은 질환을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일선 의료기관에서 간단하게 심장 초음파를 할 수 있는 전용기기와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임상 현장으로 활용이 확대되면 더 많은 적용 사례들이 발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 대표는 “초음파 사용법 훈련을 받지 않은 대다수 의사를 비롯해 응급구조사, 물리치료사, 조산사, 간호사들 등으로 휴대용 초음파 사용 인구가 늘어나면 현재 3000억원 규모인 휴대용 초음파 시장은 3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힐세리온은 지난해 말 구축한 의료 데이터 플랫폼(자나클라우드)을 통해 적응증별로 AI솔루션을 구독 모델로 판매하거나 진단 분야별 보험수가 청구를 위한 진단 리포트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서비스를 패키지로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