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반환점 돈 대선, 다시 양강구도로 재편되나

李 38.5%·尹 40.2% 지지율 기록
安 뒷심 떨어지며 10%대 머물러
4자 토론이 대선 분수령 전망
李-尹 도덕성 검증 무게 실릴 듯

설연휴를 지나며 대선판이 다시 양강구도로 흐르고 있다.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를 정하지 못했던 중도층 표심 결정도 임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3일 열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4자 TV토론이 향후 지지율 판도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부와 송영길 대표가 31일 서울 용산역을 찾아 귀성객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부와 송영길 대표가 31일 서울 용산역을 찾아 귀성객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설연휴 기간 지역을 돌면 민심을 공략했던 주요 대선 후보는 2일 일정을 최소화하며 4자 TV토론 준비에 집중했다. 이날 이 후보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와의 정책토론회를 통해 한발 앞서 토론회에 나섰다. 윤 후보는 모든 일정을 비우고 토론회 준비에 집중했다. 안 후보와 심 후보도 각각 의료자원봉사와 남대문을 방문하는 일정만 소화하고 토론회를 대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일 인천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을 방문,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일 인천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을 방문,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초 설연휴 기간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이 후보와 윤 후보간 양자토론은 각 캠프의 내용 협의가 갈등을 빚으면서 무산됐다. 결국 3일 진행되는 TV토론이 양강후보 첫 맞대결로 관심이 쏠린다.

현재 지지율 스코어는 양강체제로 다시 굳어지는 모습이다. 한때 지지율 20% 돌파를 목전에 뒀던 안 후보는 뒷심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달 31일 설연휴기간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의뢰)가 지난달 23∼28일동안 만18세 이상 30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윤 후보는 40.2%, 이 후보는 38.5%, 안 후보는 10.3%, 심 후보는 2.4% 지지율을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양당 담합토론 규탄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양당 담합토론 규탄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정치권은 4자 TV토론 이후 대선 지지율 판도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강 후보 모두에 대한 비호감도와 각종 의혹에 따른 혼전 양상 속에, TV토론 결과가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 75.6%가 TV 토론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서울 남대문 칼국수 골목에서 훈이네를 운영하는 손정애 씨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서울 남대문 칼국수 골목에서 훈이네를 운영하는 손정애 씨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이 후보와 윤 후보 사이 공방전이다. 후보마다 정책 대결을 예고하고 있지만, 두 후보 모두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터라 가족 네거티브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주요 공약이 유사한 만큼 결국 도덕성 검증에 무게가 쏠릴 가능성이 크다.

안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자토론은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통해 소기 성과를 달성한 만큼 기회를 살려 존재감을 부각시켜야 한다. 윤 후보와의 토론에서 예상되는 야권 단일화 관련 공방도 예상된다.

한편, 설연휴 마지막날 이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임인년 국민과의 약속'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 후보는 “새해를 맞아 국민 여러분께 몇 가지 희망과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통합 대통령 △위기극복 민생 대통령 △반칙과 특권 일소하는 개혁 대통령 △경제 대통령의 4대 약속을 제시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