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무역확장법' 232조 개선을 촉구했다.
산업부는 여한구 본부장이 지난달 25일에서 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국 주요 주지사와 상·하원 의원들과 면담했다고 2일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번 면담에서 철강 232조 조치 개선을 촉구하고, 우리 투자 기업에 대한 차별 없는 지원을 당부했다.
미국의 직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철강업계 보호를 명목으로 무역확장법 232조를 인용해 수입산 철강 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물량을 제한하고 있다. 조 바이든 현 행정부 들어 유럽연합(EU)·일본과 관련 조치를 개선하거나 재협상을 시작했다. 우리 정부도 미국에 재협상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지난달 28~30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NGA)에 참석해 우리 기업이 진출한 11개주 주지사와 만나 철강 232조 조치의 개선을 촉구했다.
여 본부장은 주지사들에게 현지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도 요청했다. 최근 우리 기업 진출이 활발한 미시간주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와는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품목 분야에서 우리 기업과 미시간주 협력 확대를 바탕으로 하는 공급망 협력 관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또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와 만난 자리에선 메릴랜드주에 본사를 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이 한국과의 파트너십 하에 생산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바이오 제약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여 본부장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에는 미 의회에서 통상정책 권한을 가진 상원 재무위원회와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 간사 등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주요 인사를 잇달아 만나 무역확장법 232조 개선을 위한 의회 차원 협력을 당부했다.
여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최근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정책 등을 추진하면서 국내 인프라 확충에 힘 쓰는 점을 언급했다. 고품질인 한국산 철강의 미국 시장 접근 개선이 미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