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기업이 임금 인상과 차별적 복지 제공 등 개발자 처우를 개선하고 있다. 핵심 SW 개발자 우대는 물론 역량 있는 개발자 유치를 위한 다각적 포석이다. 인재 유출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
유라클은 올해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연봉 인상률을 적용했다. 개인별 조정폭은 다르지만, 초·중급 개발자는 두 자릿수 비율 이상 연봉을 인상했다. 유라클은 향후 3년 내 SW기업 최고 수준 연봉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주니어 개발자 중심으로 연봉 700만~800만원을 일괄 인상했다. 티맥스는 지난달 초 전 직원 대상으로 연봉 500만원 일괄 인상과 최대 50% 성과급 지급 등 성과 보상을 시행했다.
티맥스 관계자는 “우수한 인재 확보와 육성이 기업 미래를 좌우한다”며 “성과 보상 체계를 지속 개선하고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장의 임금 인상이 아니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베스핀글로벌, 알서포트, 마인즈랩, 애자일소다 등이다. 스톡옵션은 상법상 2년 이상 재직해야 행사할 수 있다.
SW기업 관계자는 “스톡옵션 부여는 회사 이익을 직원과 공유한다는 것”이라며 “스톡옵션 권리 발생 기간을 활용해 핵심 인재 이탈을 차단하기 위한 복안도 깔려 있다”고 말했다.
차별적 복지도 늘고 있다.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결합한 '워케이션'을 도입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SW 개발자가 휴양지(속초)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SW 개발자 등이 워케이션을 신청하면 1주일간 호텔, 식대, 교통비를 지원한다.
알서포트는 올해 '한 달 동안 부산에서 생활·근무해보기'를 운영하기 위해 부산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했다. 부산에 직원 임시 거주 공간도 지원한다. 향후 제주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제니퍼소프트는 주거비 월세 50%를 지원하고 1000만원 한도 차량 구매 대출 제도를 운영한다. 출산 축하금으로는 1000만원을 지급한다. 솔트룩스는 5성급 호텔 숙박비 60%를 지원한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