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부동산 중개업 협의체 킥오프…"상생·경쟁력 강화해야"

프롭테크-부동산 중개업 협의체 킥오프…"상생·경쟁력 강화해야"

정부가 부동산 중개업-프롭테크 협의체를 만들고 킥오프 회의를 진행했다. 기존 산업군과 갈등을 줄이고 상생 방안을 모색해 프롭테크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업계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개업 협의체 킥오프 회의를 진행했다.

업계는 프롭테크 산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프롭테크포럼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 추후 자금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이 진출한다면 기존 지역 중개사 고용 및 파격적 수수료, 토털 서비스를 제시할 것”이라며 “중개 분야에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미국 질로우, 중국 베이커 등 글로벌 프롭테크 업체는 서비스 향상에 방점을 찍고 업체를 운영 중이다. 미국은 공인중개 대형법인이 많아 질로우와 경쟁과 융합이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비용과 서비스 측면에서 실익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질로우는 주택 전매 및 리모델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거래 전 과정에 걸쳐 고객 편의를 도모해 수수료를 받는 등 사업영역 다각화로 부동산 생태를 장악하고 있다.

베이커는 중국 주택 시장을 온라인 가상현실(VR) 플랫폼으로 혁신 전환했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포함한 디지털 데이터를 고객에 제공하고 VR 주택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세계 최대 부동산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업계는 이같은 글로벌 기업이 국내로 들어올 경우 시장 잠식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프롭테크는 국내 법규뿐만 아니라 기존 이해관계자 간 갈등에 대한 상생 방안까지 고민하느라 공격적인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데 소극적”이라며 “자본력이 막강한 외국계 기업이 국내 시장에 들어와 공격적 영업으로 소비자를 확보할 경우 생태계 파괴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개 수수료 이슈도 다시 대두됐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프롭테크 기업이 기술 혁신이 아닌 수수료 이슈로 접근하는 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부 프롭테크가 사실상 일반 중개 업체지만, 프롭테크라는 명목하에 수수료를 낮춰 받으며 시장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 외에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인중개사협회 '한방' 서비스 개혁, 프롭테크 기업과 기존 부동산 중개업 간 협업 구조 형성 등 여러 방안이 언급됐다. 네이버는 프롭테크 기업을 직접 중개 기업과 광고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구분해 논의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