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임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대거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규모 투자 유치 안팎으로 회사 창업 초기에 합류한 멤버가 연이어 스톡옵션을 행사 중이다. 야놀자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야놀자는 설 명절 직전 약 40만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임직원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 부여를 위해서다. 스톡옵션 물량은 야놀자 창업 초기 합류한 멤버가 행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스톡옵션은 3년 이상 재직 이후 행사가 가능하다. 2016~2017년 무렵 임직원이 받은 스톡옵션이 지난해 대규모 투자 유치를 전후해서 풀리는 상황이다.
지난해 무상증자부터 보통주 전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까지 기업가치가 급증하면서 임직원이 행사한 스톡옵션은 약 60만주에 이른다. 스톡옵션 신주 발행가액은 2750~5000원 수준이다. 야놀자 주식은 장외에서 9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직원은 적게는 18배, 많게는 34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이어지는 임직원 스톡옵션 행사가 야놀자의 IPO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스톡옵션을 통해 주주 분산 요건을 갖추고, 상장 이후 주가 변동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레 수익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기를 분산해 스톡옵션 행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야놀자는 해외 증시 상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와 공동주관사로 선정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운용진이 야놀자 이사회에 합류하기도 했다. 현재 비전펀드 측은 해외 증권사를 주관사단에 합류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2019년 투자 당시 올해 6월을 야놀자의 적격상장 기한으로 잡았다”면서 “이미 구주를 매각하고 보통주로의 전환도 마친 만큼 기한에 큰 의미는 없지만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아 이른 시일 내에 IPO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놀자 관계자는 “스톡옵션 행사 여부는 개인적 사안인 만큼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상장 관련해서도 현재는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전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