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를 앞두고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대전시, 충남도, 구미시 등 지자체가 미래 가치가 높은 방위산업을 지역 성장 동력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선 가운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초광역 협력카드 등도 검토 중인 상황이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지자체를 대상으로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산혁신클러스터는 방산 소재·부품의 선제적 개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창업지원 등을 통해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향상 및 지역기반 방위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이미 경남 창원시는 2020년 시범사업에 선정돼 지역협의회 운영을 통한 지역기반 방위산업 네트워크 구성과 시험장비 구축, 시험수수료 지원, 방산 소재·부품 연구실, 방산 소재·부품 개발지원, 창업지원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 진행할 2차 공모에는 대전시, 충남도, 구미시 등이 유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전시는 1차 시범사업 공모 당시 서류 점수를 높게 받고도 아쉽게 탈락한 만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재도전에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대덕특구 내 출연연과 대학, 국방과학연구소(ADD), 군수사령부, 방산기업 등이 집적돼 있어 유기적 연계를 통한 기술개발과 사업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지자체 지원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는 구체적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달 충남국방벤처센터에서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사업 협의를 진행했다.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모여 지방비 부담규모 등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으며 의견 수렴을 거쳐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협력을 통해 공모에 함께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개발(R&D)과 부품생산, 완제품 서비스 등을 연계한 초광역 협력을 통해 공모 선정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구미시는 최근 방산기업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LIG넥스원, 한화 시스템 등 구미공단 방산체계기업과 관련 중소기업, 대학, 연구소 등의 성과를 기반으로 방산혁신클러스터를 꼭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수백억에 달하는 국비를 확보해 지역경제 성장의 기회를 얻게 되는 만큼 지자체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며 “1차 평가를 통해 보완사항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장점을 기반으로 전략을 재수정해 2차 공모에 최종 선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