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미리 가 본 미래]〈15〉현재 전개되는 지불수단의 변화 흐름

[박정호의 미리 가 본 미래]〈15〉현재 전개되는 지불수단의 변화 흐름

매년 설 연휴를 맞이할 때마다 과학기술 발달 덕분에 많은 것이 바뀌어 가고 있음을 절실히 느낀다. 최근에는 지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현하는 방식 또한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변화를 야기한 것은 휴대폰으로 간편 결제할 수 있는 각종 'OO페이' 덕분이다.

과거에는 누군가에게 송금하려면 일일이 계좌번호나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비밀번호와 공인인증서 등을 요구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삼성페이·애플페이 등 각종 결제서비스는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수준의 간편한 방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존의 금융회사를 잠식해 가고 있다.

최근 전개되고 있는 디지털 결제 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다. 먼저 하드웨어 기반으로 간편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이다. 삼성페이·애플페이와 같이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하드웨어 기반의 간편결제는 별도로 앱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없이 휴대폰에 신용카드 등록만으로 사용 가능한 편리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하드웨어 기반의 결제 서비스는 크게 NFC 방식과 MST 방식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 NFC 방식은 근거리의 단말기나 태그(상품에 부착하는 소형 표시)간 데이터를 주고 받는 무선통신기술로 결제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결제 단말기가 필요한 방식이다. NFC 방식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구글 월렛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NFC 결제를 위해 별도의 단말기를 설치하는 등의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유통점 입장에서는 현금과 신용카드만으로도 충분히 결제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NFC 단말기 구축을 위해 별도의 비용을 투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방식은 스마트폰에 신용카드의 마그네틱 정보를 저장했다가 결제 때 자기장을 발생시켜 플라스틱 신용카드와 같은 절차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MST는 현재 삼성페이가 구현하는 방식으로 NFC처럼 전용 결제 단말기로 교체할 필요 없이 일반적인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두 번째 결제 서비스 형태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방식이다. 대표 사례로 카카오페이, 페이코(PAYCO), SSG페이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방식의 간편 결제는 하드웨어 방식에 비해 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현재 소프트웨어 기반 간편 결제의 특징은 NFC와 바코드, 휴대폰 번호 등 다양한 결제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방식 간편 결제 방식을 사용하는 기업의 경우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고객 및 계열사 등을 활용해 최대한 많은 사용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온라인 기반의 간편결제서비스 형태로 네이버페이가 여기에 해당한다. 해당 결제 서비스는 말 그대로 온라인 결제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 네이버 경우에는 자사에서 운영하는 쇼핑, 뮤직, 영화 등 자체 플랫폼 상에서 지불하는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결제 관련 시장은 전통적으로 양면시장(Two-Sided Market)이다. 소비자와 가맹점을 플랫폼 사용자로 얼마나 많이 포섭하느냐가 성공 관건이다. 앞서 열거한 다양한 혁신 기업 중 어느 기업이 소비자와 가맹점을 모두 설득해 최후의 승자가 될지 궁금하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aijen@m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