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문서 선두기업 이파피루스가 PDF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255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 국내 울타리를 뛰어넘어 글로벌 전자문서 시장에 진입하는 물꼬를 텄다. 회사는 이번 투자 자금을 인공지능(AI) 신사업 연구개발과 글로벌 SW 기업 인수 합병에 투입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파피루스(대표 김정희)는 최근 센트럴투자파트너스, 에이벤처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티에스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등 9개 유명 투자사들이 자사 신규 투자 유치 대열에 참가했다고 6일 밝혔다.
회사는 투자자들이 지난 19년 동안 PDF 시장에서 유수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며 축적한 이파피루스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국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신뢰를 보내준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국내 유일 PDF 코어 엔진과 다수 특허를 보유한 이파피루스의 성장 역량 점수를 더욱 높게 쳐준 것으로 보인다. 전자문서 제품 핵심인 PDF 엔진 기술은 어도비를 비롯한 글로벌 그래픽, 폭스잇 등 세계 5개 기업만 보유한 기술이다.
이파피루스 관계자는 “2003년 PDF 엔진을 개발해 서버 제품 'PDF 게이트웨이'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PDF 스트리밍 기술과 더불어 고압축 기술, 논리적 병합기술 등 경쟁사가 따라오지 못하는 독자 기술과 탁월한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PDF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회사는 지난 6~7년간 공공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다 2017년 이후 매출과 순이익 면에서 모두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파피루스는 지난해 매출액 93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급성장했다. 전자결재, 전자평가, 온라인민원처리 등 비대면 업무시스템이 확산되고 공공은 물론 기업·금융 시장에서 전자문서 솔루션이 폭넓게 확산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회사는 이와 함께 약 5년 전부터 신사업으로 준비해온 AI와 사물인터넷(IoT) 사업에 대한 투자가 최근 가시적으로 성과를 보이면서 기업 투자 가치를 높여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파피루스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깃으로 전자문서 관련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고 전기모터의 고장을 AI 기술을 활용해 예측하는 '모터센스'를 선보여 제조업계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파피루스는 이번 투자 자금을 글로벌 SW기업 인수합병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SW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 역량과 경험이 워낙 부족한 탓에 단순히 기술력만으로 승부를 내기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SW 기업을 인수해 미국·유럽 등 현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펼쳐 글로벌 전자문서 시장에 연착륙할 계획이다.
김정희 대표는 “이번 신규 투자 유치는 그간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굳게 다진 이파피루스가 글로벌 전자문서 시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라며 “매출 성장은 물론 글로벌 표준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전자문서 시장 판도를 뒤흔드는 기업으로 단숨에 점프 업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기술력만 믿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성공하기는 쉽지 않지만 글로벌 SW 기업을 인수하면 강한 비즈니스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는 등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글로벌 기업 인수로 두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예상하며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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