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3만명대를 기록하며 최다치를 경신했다. 국내 누적 확진자는 100만명을 넘었다.
다만, 확진자 급증에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위중증·치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코로나19를 계절독감처럼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3만8691명 늘어 누적 100만9688명이라고 밝혔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확진자가 전날 처음 3만명을 돌파했고 이틀 연속 3만명대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지 748일(2년 18일) 만에 100만명을 넘었다.
통상 주말에는 검사 건수가 줄어 확진자가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나지만 오미크론 영향으로 주말 효과도 사라졌다. 이동량과 대면접촉이 늘어났던 설 연휴 영향이 이번주 본격화하면 확진자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진자 증가세와 비교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2명으로 전날(269명)보다 3명 늘었지만, 9일 연속 200명대를 유지했다. 지난 2주간 일일 위중증 환자 수는 418→392→385→350→316→288→277→277→272→278→274→257→269→272명으로 300~400명대에서 200명대로 줄었다. 사망자는 15명이 발생했다. 치명률은 전날 0.71%에서 0.68%로 낮아졌다.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2배 이상 높지만 중증화율은 3분의 1에서 5분의 1 정도로 낮은 오미크론 변이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중증 환자 증가가 확진자 규모 증가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이후 추이를 예의주시해야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앞으로 2주간 의료체계 여력과 중증화율·치명률을 평가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도 계절독감 환자처럼 관리하는 방역의료체계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중대본은 4일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위중증·치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의료체계 여력이 충분하다면 방역 규제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면서 일상회복을 다시 시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한다. 문 대통령이 중대본 회의를 직접 여는 것은 지난해 7월 25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 확산하는 가운데 동네 병·의원이 검사와 치료에 참여하는 새로운 방역·의료 체계 전환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상회복 관련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