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한달 앞두고, 李 '부울경'-尹 '호남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 선거일 한달 앞둔 주말 나란히 적진을 찾았다. 이 후보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을, 윤 후보는 광주를 찾아 상대 당 텃밭 표심 공략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5일과 6일 이틀간 울산, 창원, 부산 등을 돌며 부울경 지역에서 공약 종합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특히 그동안 강조해 온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에 대한 의지를 재표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 이벤트광장을 방문,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 이벤트광장을 방문,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중화학 및 중공업 등 전통 산업 중심의 부울경 산업구조도 수소 생태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특히 자동차, 조선까지 다양한 제조업 시설이 모인 강점을 살려 소 모빌리티 클러스터를 구축 세계 수소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밖에 △부유식 해상풍력 연구단지 조성 △2029년 가덕도신공항 개항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블록체인특구 활성화 △공공의료벨트 완성 등의 공약을 밝혔다.

이 후보는 부울경 마지막 일정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남부 수도권 구상을 발표했다. 남부 수도권 구상은 '다섯 개의 수도권'을 '2개의 초광역권'으로 묶어 분권형 성장국가로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구상이다.

윤 후보는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광주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 경선 당시 '전두환 옹호발언'을 사과하기 위해 찾은 데 이은 재차 방문이다. 당시에는 항의하는 시민들에 막혀 추모탑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후 광주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광주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국민의힘 17기 시도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의 마지막이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호남지역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윤 후보는 설연휴 전에 손편지 양식의 정책홍보물 232만여부를 호남지역에 발송하기도 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전남 신안, 진도, 완도, 장흥, 고흥 등 호남지역 다도회를 순회하며 도서지역 민심을 챙기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호남 득표율 2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윤 후보는 광주 일정에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국민과 동행하는 대통령이 될 것임을 선언했다. 특히, 광주 호남이 통합의 정치, 정치혁명의 기치를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지역 공약으로는 산학연 AI클러스터 구축 등을 발표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