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속상하세요?” 대화로 노인 우울 치유하는 가정용 로봇 나온다

경기도 지원 황보택근 가천대 연구팀 'AI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
GDS 기반 30여개 문항 질문 문장 개화형으로 가공

인공지능(AI) 기반 정신건광 관리 대화 서비스 시연.
인공지능(AI) 기반 정신건광 관리 대화 서비스 시연.

“요즘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날 때가 많으신가요?”(로봇)

“점점 더 그런 거 같아, 자식들 전화 한통도 없네. 바빠서 그런 거 알면서도 섭섭하고 그러더라구.”(홀몸노인)

“속이 많이 상하시겠네요. 제 마음도 같이 속상해지네요.”(로봇)

경기도가 지원하는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 가천대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지능 건강관리 서비스를 탑재한 로봇과 홀몸노인 대화다.

7일 도에 따르면 GRRS 황보택근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팀은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가상캐릭터와 대화를 통해 홀몸노인 등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우울장애 대표적 선별 척도인 노인우울척도(GDS) 기반 30여개 문항 질문 문장을 대화형으로 가공했으며 긍정·중립·부정으로 데이터가 정렬된 1만3500개 답변, 추가 대화 3만6000개를 학습 데이터로 구축했다.

노년층이 주로 관심을 두는 주제들과 8개 감정을 분류해 대화 상대 감정과 대화 주제를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AI 기반 데일리 케어 로봇 보미 모습.
AI 기반 데일리 케어 로봇 보미 모습.

연구팀은 로보케어와 협업해 올해부터 가정용 데일리 케어 로봇인 '보미'에 이 서비스를 적용, 홀몸노인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미는 응급 상황 알림, 복약 알림 서비스 등이 가능한 자율주행 이동형 가정용 데일리 케어 로봇이다.

도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탑재되면 대화는 물론 스스로 간호가 가능한 지능형 헬스케어 로봇으로 한 단계 기능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개발된 AI 건강관리 기술로 노년들 정신건강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상용화를 추진해 도내 헬스케어 업체 매출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