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中CALT 32.6% 1위·LG엔솔 20.3% 2위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이 중국 업체들의 부상으로 소폭 줄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인 테슬라 모델3.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인 테슬라 모델3.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EV·PHEV·HEV) 배터리 물량은 전년 대비 102.3% 증가한 296.8GWh로 나타났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시장점유율은 30.4%로, 2020년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CATL은 자국 내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8.0% 상승한 32.6%의 점유율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CATL은 2017년부터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 최대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전년보다 3.1% 하락한 20.3%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2위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Y'(중국산)와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차종의 판매 호조로 배터리 출하량 자체는 늘었지만,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에 밀려 점유율은 다소 떨어졌다.

SK온은 0.1% 상승한 5.6%의 점유율로 기존 6위에서 5위로 올라섰고, 반대로 삼성SDI는 1.3% 하락한 4.5%의 점유율로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세계 1위인 CATL 이외에도 세계 4위 BYD와 7위 CALB, 8위 궈쉬안 등 중국계 배터리 업체들은 시장 평균 성장률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점유율을 더 늘렸다.

반면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 배터리 업계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파나소닉은 6.2% 하락한 12.2%의 점유율로 세계 3위를 유지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