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2022]李-尹 인물관계도, '문재인'·'김건희' 각각 1위

[선택2022]李-尹 인물관계도, '문재인'·'김건희' 각각 1위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대선 행보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인물로 각각 문재인 대통령과 김건희씨가 1위로 조사됐다. 양 후보 인물관계도 상위 10위에서 공통으로 언급된 키워드로는 '문재인' '김건희' '안철수' '김건희' '조국' '박근혜'가 등장했다. 경선 당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원팀 기조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던 '이낙연'과 '홍준표'도 각각 거론됐다.

이 후보 인물관계도에서 문 대통령이 주요 키워드로 언급된 것은 현 정권의 정책 기조 계승 여부와 관련이 깊다. 부동산 및 일자리 정책 등 실패로 정권교체 여론이 큰 상황이지만,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후보는 차별화와 계승의 중간 접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단 이 후보는 문 정부와의 차별화를 강조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역시 “이 후보의 당선도 정권교체”라며 달라질 것이라는 각오를 여론에 호소하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가 맞느냐?”라는 질문에 이 후보가 “후계자는 아니다”라는 답을 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대선 막판에 문 정권에 대한 이 후보의 입장 정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문 대통령 지지자 중 이 후보 지지로 마음을 굳히지 않은 표가 있는 만큼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전통색채를 계승하는 행보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부인 김혜경씨 이슈가 있다. 김 씨는 이 후보 인물관계도 3위로 최근 '과잉의전' '법인카드 유용' '대리처방' 의혹 등의 공격을 받고 있다.

윤 후보는 이슈의 핵심인 부인 김건희씨가 인물 키워드 1위에 올랐다. 김씨 언급은 6만2000여건으로 다른 인물에 비해 압도적인 빈도수를 보였다. 부인과 장모의 처가 이슈는 경선시절부터 윤 후보의 대표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됐다. '주가조작' '학력위조' '무속논란' '개사과' '녹취록' 등 많은 부정 키워드를 파생시키기도 했다. 김씨는 학력위조 관련 한 차례 사과 이후 아직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위 인물로는 이준석 당대표가 언급됐다. 이 대표는 '윤석열 핵심관계자(윤핵관)' 논란으로 잠행에 나서고 총괄선대위원장을 사퇴하면서 선대위 내홍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이로 인해 윤 후보는 선대위를 해산하고 선대본부로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캠프를 터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인물 키워드 3위에 올랐다.

부인 이슈를 제외한 두 후보 관련 주요 공통 인물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언급됐다. 안 후보는 이 후보에선 5위로, 윤 후보에선 4위로 언급됐다. 현재 야권 단일화 여부에 핵심 키를 지니고 있는 인물로, 여권에선 견제 차원에서, 야권에선 단일화 주도권 신경전으로 거론된다. 반면,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지리한 신경전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데다, 시간적 여유도 없어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선대위 원팀 이슈와 관련됐다. 두 인물 모두 경선 당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최대 경쟁자였다. 경선이 끝난 이후 각 후보와의 냉각기를 가지기는 했지만, 지금은 캠프에 합류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하지만, 두 인물 모두 이 후보와 윤 후보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사격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