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작년 매출 17.8조원...올 시설투자에 6.3조원 투입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조8519억원, 7685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고 영업익은 289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영업이익률은 4.3%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에너지저장장치(ESS) 리콜 관련 비용과 경쟁사 합의금 등 일회성 요인들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지난해 매출은 16조8597억원, 영업익은 9179억원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연간 영업익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흑자 규모는 역대 최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경영 악재로 연 매출 목표였던 18조90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 등 생산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4조4394억원, 영업익 757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신규 전기차 출시 확대로 파우치와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이 늘었고 신규 정보통신(IT)용 소형 파우치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은 전분기보다 10.2% 늘었다.

영업이익은 원재료비 상승, 물류비 증가 등 영향으로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지만 GM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전 분기(3728억원 적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로 약 19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대비 약 8%,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약 14% 높아진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 △원통형 배터리 매출 확대 △고객사 반도체 수급 이슈와 리콜 대응 물량 우선 공급 등에 따른 영향을 모두 반영해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에 총 6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총 투자액(4조원)보다 58% 증가한 수치다.

주요 시설 투자는 GM 합작사뿐만 아니라, 기존 해외 거점인 미국과 중국 등의 생산능력 증설 계획과 연구개발 투자도 포함됐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무엇보다 가장 기본이 되는 품질 향상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